롯데 자이언츠 투수조 최고참인 이용훈(35)은 올 시즌 시작 전부터 '운이 많이 따를 것 같다'라는 말을 많이 했다.
그의 말처럼 올 시즌은 운이 따르고 있다. 지난 2년간 단 1승도 없었지만 올 시즌은 4월 한 달만에 무려 3승을 챙겼다. 두 번은 구원승이었고 한 번은 7⅓이닝 6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선발 등판이었다. 특히 24일 삼성전은 안타 하나를 맞고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며 공 3개로 행운의 승리를 따냈다.
'행운의 사나이' 이용훈이 선발승으로 다승 공동선두를 노린다. 이용훈은 5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질 예정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예고됐다. 올 시즌 이용훈은 6경기에 출전, 14⅓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중이다. 현재 이용훈의 보직은 5선발. 잦은 비 등으로 등판 일정이 미뤄질땐 불펜으로도 등판하는 등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있다.

올 시즌 SK를 상대하는 건 처음이다. 주무기인 포크볼이 살아나기 위해선 역시 직구 구위가 중요하다. 예전엔 150km를 넘나들던 강속구를 뿌렸지만 지금은 완급조절을 중요시 하기에 구속을 조금 낮춘 대신 안정감을 높였다. 중요한 것은 SK 좌타자를 경계하는 것이다. 올 시즌 좌타자 피안타율은 3할7푼5리에 이르고 유일한 피홈런도 좌타자에 허용했다. 박재성, 박정권 두 명의 주전 좌타자를 넘어야 한다.
이에 맞서는 SK는 아킬리노 로페즈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어깨 통증으로 4월 잠시 2군에 다녀오기도 했던 로페즈는 27일 문학 삼성전에서 복귀 첫 등판을 했ㄷ. 그날 로페즈는 홈런 2개 포함 4실점을 했지만 이닝이터답게 7이닝을 소화했다. 결국 타선이 폭발한 SK가 로페즈에 승리를 가져다 줬다. 시즌 성적은 2경기 13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3.38이다.
전날 불펜 싸움끝에 롯데를 눌렀기에 분위기는 좋다. 로페즈가 다시 찾아온 SK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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