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유강남, LG 최연소 배터리의 위대한 도전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5.05 06: 29

“함께 커나가길 바라는 마음에 둘이 호흡을 맞추게 하고 있다. 앞으로 많은 시련을 겪겠지만 모두 이겨내길 바란다”.
LG 김기태 감독이 임찬규·유강남 리그 최연소 배터리에 의미 있는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올 시즌 LG는 선발투수로 전환한 2년차 투수 임찬규와 포수 유강남을 한 조로 묶어 경기에 투입시키는 중이다. 즉, 임찬규가 선발투수로 마운드를 밟을 때면 언제나 유강남이 주전포수로 나서 임찬규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아직은 많이 미흡하다. 지금까지 LG는 임찬규가 선발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패했다. 올 시즌 임찬규의 개인성적은 2패 평균자책점 6.61. 피안타율은 4할1푼4리에 달한다. 지난 시즌 고졸 신인임에도 불펜진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임찬규는 전력투구와 완급조절의 딜레마를 해결하지 못한 채 고전 중이다.

시범경기 기간 동안 강한 어깨를 이용한 도루저지로 주목받았던 유강남도 1군 무대의 높은 벽과 마주했다. 시범경기에서 5할이 넘었던 도루저지율은 막상 실전무대에선 2할6푼7리로 떨어졌고 박찬호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던 타격도 타율 1할 3푼에 머물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둘 다 점차 나아지는 모습이다. 임찬규는 최근 선발등판이었던 4월 29일 롯데전에서 6⅓이닝 3실점으로 통산 첫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선발투수로서 반드시 보완해야할 부분으로 평가받았던 체력이 향상되면서 개인 최다이닝을 소화했고, 전지훈련부터 꾸준히 연마한 체인지업도 위력을 발휘했다.
LG 차명석 투수코치는 개막전을 앞두고 임찬규에 대해 “구위는 이미 프로무대에서 증명된 투수다. 발전이 필요한 변화구 구사나 체력 같은 부분은 경험을 통해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발전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12승까지 바라보고 있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었다.
유강남도 주전 출장시 팀이 승리한 경기수를 늘려가면서 조금씩 자신의 모습을 찾고 있다. 고전했던 도루저지도 성공하고 있으며 4일 두산전에선 데뷔 첫 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포수 본연의 모습에 충실하다. 유강남은 주전 출장 여부와 관계 없이 경기 전에는 항상 상대 타자 분석표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LG 김정민 배터리 코치는 “강남이가 처음에는 도루저지에 실패하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어려워했는데 이제는 도루저지가 되고 있다”며 “아직 어린 선수다. 강남이에게도 실수할 수 있으니 괜찮다고 용기를 주고 있다.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본다”고 제자를 격려했다.
이어 김 코치는 “강남이에게 투수를 향해 정확히 의사를 전달하는 부분을 강조했다. 투수의 볼과 컨디션은 혼자 아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의사소통으로 함께 공유하는 중요하다”라며 “찬규와 호흡을 맞출 때는 평소처럼 그라운드 위에서도 편하게 대하라고 시켰다. 둘 다 경험은 적지만 그만큼 서로에게 부담 없이 경기에 집중할 수도 있다”고 최연소 배터리를 바라봤다. 
실제로 유강남은 경기 중 언제라도 임찬규를 비롯한 투수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곤 한다. 이에 대해 유강남은 “투수는 마운드 위에서 복잡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은 포수의 몫이다”며 “찬규가 고민이 많아 보일 때마다 자신의 공을 믿고 걱정 없이 던지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투수의 부담을 덜어주는 포수가 될 것을 다짐했다. 
임찬규와 유강남은 5일 두산과 어린이날 빅매치에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임찬규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기 때문에 이번에도 유강남이 주전포수 마스크를 쓸 가능성이 높다. 함께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기로 다짐한 최연소 배테리. 이들 앞에 위대한 도전의 무대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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