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한국프로야구 데뷔 첫 보크를 범했다.
박찬호는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0-2로 뒤진 4회말 1사 2·3루 김상수 타석에서 보크를 범했다. 한국 무대 데뷔 5경기 만에 나온 첫 보크였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나온 보크였다. 4회말 1사 2·3루에서 1번타자 김상수를 상대한 박찬호는 3구 던지기 전 공이 손에서 빠져나가 땅으로 떨어졌다. 이미 오른발로 투구판을 밟은 채 두 다리가 투구동작에 들어간 상태였기 때문에 보크였다.

그러나 구심을 맡은 최규순 심판위원이 곧바로 보크를 지적하지 않았다. 뒤늦게 보크를 지적하자 박찬호와 한대화 감독이 항의했다. 하지만 투수판에 중심발을 대고 있던 투수가 고의이건 고의가 아니건 공을 떨어뜨렸을 경우에는 명백한 보크이기 때문에 항의는 오래 가지 않았다. 보크 규정에 따라 3루 주자 배영섭이 홈을 밟고, 2루 주자 진갑용이 3루로 진루했다. 박찬호는 보크로 허무하게 3실점째를 허용했다.
박찬호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17년간 총 14개의 보크만 범했다. 하지만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서는 까다로운 보크 규정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연습·시범·자선경기에서 무려 6개의 보크를 범했고, 시즌에 들어가서도 1군에서 1개, 2군에서 3개의 보크를 저지르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연습·시범경기를 포함해 처음으로 범한 보크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세트 포지션에서 짧은 정지 동작 때문에 보크 지적을 받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단순 실수로 공을 빠뜨리며 범한 보크였다. 한국식 보크 규정의 적응과는 다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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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