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만의 등판' 오승환, 만루 위기 구한 터프세이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06 01: 15

무려 9일 만에 다시 오른 마운드. 마치 울분을 씻어내듯 150km대 강속구로 타자들을 제압했다. 짜릿한 터프세이브로 팀을 구했다.
삼성 '끝판대장' 오승환(30)이 9일·7경기 만에 오른 마운드에서 팀을 위기에서 구하며 시즌 5세이브를 수확했다. 오승환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 홈경기에서 8회 2사 만루 위기에서 구원등판, 1⅓이닝을 탈삼진 2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은 지난달 26일 대구 롯데전 이후 무려 8일간 6경기에서 개점휴업했다. 이 기간 동안 삼성은 2승4패로 부진했고, 승리한 2경기에서도 점수차가 벌어져 세이브 기회가 없었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등판하는 오승환에게는 마운드에 오를 일이 없었다.

하지만 어린이날을 맞아 오승환의 '라젠카' 응원가가 대구구장에 울려퍼졌다. 3-0으로 리드하고 있던 8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긴급 호출받은 것이다. 오승환은 이대수를 상대로 공 4개로 끝냈다. 결과는 헛스윙 삼진. 4개의 공 모두 직구였고, 최고 구속 153km가 나올 만큼 위력적이었다.
9회에도 최승환을 우익수 뜬공, 연경흠을 헛스윙 삼진, 최우석을 3루 땅볼로 삼자범퇴 요리했다. 총 투구수 19개 중 14개가 스트라이크였고 그 중 절반에 해당하는 7개가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그만큼 오승환의 공은 살아있었다. 19개의 공 중 14개를 직구로 택하며 정면승부했고 강력한 모습으로 팀의 5-0 영봉승을 지켰다.
이날 마무리로 오승환은 시즌 5세이브째를 수확했다. 10.13까지 치솟았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8.10으로 내려갔다. 오승환에게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
waw@osen.co.kr
대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