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대결 패배' 이승엽, "찬호형, 워낙 좋은 볼 던졌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05 18: 47

"워낙 좋은 볼을 던졌다".
'국민타자' 삼성 이승엽(36)이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의 공을 치켜세웠다. 이승엽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박찬호와 첫 투타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3타수 무안타. 이승엽의 완패였다.
1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박찬호의 초구 143km 직구를 공략했으나 타구가 막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승엽은 2회 2사 1루에서도 1~2구 볼을 골라냈으나 3~4구 직구에 파울과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5구째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빼앗기며 2루수 뜬공. 5회 2사 1·3루에서도 바깥쪽 낮은 142km 직구에 허리가 빠지며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경기 후 이승엽은 "찬호형이 워낙 좋은 볼을 던졌다. 내가 볼을 못 쳤기 때문에 할 말이 없고 아쉽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찬호는 이승엽을 상대로 던진 11개 공 중에서 6개를 직구로 던졌는데 먼저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은 뒤 결정구로 과감하게 직구 승부를 펼쳤다. 여기에 가운데 몰리는 것 없이 몸쪽-바깥쪽 코스를 찔렀다. 어깨 통증으로 최근 3경기-12타석 연속 무안타로 침묵한 이승엽으로서는 쉽지 않은 승부였다. 
대한민국이 낳은 당대 최고의 투수와 타자의 대결이었지만 정작 이승엽은 "찬호형이라고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팀의 한 선수일 뿐"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면서도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다음에 조금 더 잘하겠다"는 말로 설욕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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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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