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팬들, "신태용 감독, 벌금 우리가 낼게요"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5.06 08: 22

성남 일화의 축구팬들이 심판 판정에 항의해 500만원 벌금 징계를 받은 신태용 감독을 위해 직접 모금행사를 벌이며 신태용 감독과 성남 구단 스태프들을 감동시켰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주 수원전에서 에벨찡요의 발목을 밟은 스테보의 반칙을 짚어내지 못한 심판 판정에 강력히 항의하며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벌금 500만원의 징계 조치가 내려졌다.
이에 성남팬들은 5일 제주와 홈경기에 앞서 신태용 감독을 지지하는 표현의 한 방법으로 자발적으로 모금 행사를 벌였고, 경기가 끝난 뒤 신 감독과의 만남을 통해 정성스레 모은 모금 박스를 전달했다.

제주와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실에 들어선 신태용 감독은 팬들이 봉인해서 전달한 모금 박스를 들고 들어와 현장에서 개봉했는데, 놀랍게도 그 안에는 수많은 응원 편지와 함께 백원짜리 동전부터 10만원권 수표까지 팬들의 정상이 가득 담겨 있었다.
더욱이 한 팬은 A4 두 장에 직접 자필로 적은 장문의 편지와 함께 신 감독이 벌금으로 받은 500만원을 동봉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성남 일화를 사랑하는 팬이라고 밝힌 이 팬은 “수원 원정을 통해 처음으로 직접 성남의 경기를 지켜보게 됐다”며 “성남 선수들은 (오심 속에서도) 끝가지 페어플레이를 했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축 처진 어깨로 원정 응원석에 와 인사하는 모습을 보며 진심으로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손이 아프도록 쳤다”며 모금 행사에 참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 팬은 “그로부터 며칠 뒤 스포츠신문을 통해 신태용 감독에게 5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됐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이 500만원은 (수원전) 오심에 대한 소리 없는 외침”이라며 “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님과 선수들, 모두 힘내달라”는 응원의 인사를 함께 적었다.
금액의 크고 작음을 떠나 수많은 팬들이 홈 경기에 앞서 직접 모금행사를 벌여 자신을 지지해준 것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정말 뜻 깊게 써야 될 것 같다. 성남 일화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어떻게 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지 깊게 고민을 하도록 하겠다”며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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