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5월 5일 어린이날 패했다.
넥센은 어린이날인 5일 오후 2시 1만2500명이 꽉 들어찬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를 2-3으로 패했다.
연장 10회말 나온 실책성 수비 때문이었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대타 송산이 3루 땅볼을 쳤다. 그런데 넥센 3루수 지석훈이 멈칫 했다. 어느 쪽으로 던져도 병살타가 될 수 있어 이닝을 종료시킬 수 있었지만 지석훈은 2루로 볼을 던졌다.

그러나 2루수 서건창이 연결한 볼은 1루수 박병호에게 바운드됐고 박병호가 이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상황 종료. 송산이 이 땅볼 타구는 사상 처음 나온 '대타 연장 끝내기 내야땅볼'로 기록됐다.
넥센은 지난 2008년 창단 후 지난 4년 동안 어린이날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창단 첫 해 우리 히어로즈 시절이던 넥센은 2008년 5월 5일 문학 SK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선발 장원삼이 5이닝 무실점했고 1-1로 팽팽하던 9회 조재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강귀태의 적시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2009년에는 목동구장에서 KIA를 불러들여 7-6으로 신승했다. 5-6으로 뒤진 9회말 이택근의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승리했다. 김성현이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윤석민이 1⅔이닝 2실점해 패전을 떠안았다.
2010년에는 번사이드와 김광현의 선발 맞대결로 시작한 경기에서 2-1로 신승했다. 번사이드가 7⅓이닝 1실점하며 호투, 시즌 2승을 거뒀다. 손승락이 3세이브째. 5⅔이닝 2실점한 김광현은 시즌 첫 고배를 마셨다.
작년에는 선발 문성현이 데뷔 첫 선발승을 올렸다. 3-0으로 영봉승을 거뒀다.
결국 넥센에게 창단 첫 어린이날 패배라는 아픔을 지우기 위해서는 프로야구 사상 첫 '대타 연장 끝내기 내야땅볼'이라는 진기록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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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