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린 아스날이 다잡은 경기를 놓쳤다.
아스날은 5일(한국시간)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서 열린 2011-20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노리치 시티와 홈 경기서 3-3 무승부에 그쳤다. 박주영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로써 3위 아스날(승점 67점)은 다잡았던 경기를 놓치면서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그쳐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토튼햄(65점)과 5위 뉴캐슬 유나이티드(65점)에 거센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아스날은 전반 2분 만에 요시 베나윤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토마시 로시츠키의 패스를 받은 베나윤이 노리치의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접근해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오른쪽 골문 구석을 갈랐다.
하지만 초반 실점에도 불구, 공격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던 노리치는 이른 시간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반 12분 오른쪽 진영에서 올라온 카일 노튼의 크로스를 웨슬리 훌라한이 왼발로 밀어넣은 것이 슈체스니의 몸에 맞고 들어가며 1-1 동점을 만든 것.
공세를 멈추지 않던 노리치는 행운의 역전골까지 만들어내며 2-1로 앞서나갔다. 전반 27분 훌라한의 패스를 받은 그랜트 홀트의 오른발 슈팅이 아스날의 수비수 키어런 깁스의 발에 맞은 뒤 슈체스니의 키를 넘어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간 것.
아스날도 공격적으로 맞불을 놓으며 경기는 더욱 박진감있게 진행됐다. 전반 29분 바카리 사냐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로빈 반 페르시가 발을 뻗었지만 살짝 못 미친 데 이어 37분 제르비뉴가 왼쪽 진영을 허문 뒤 패스를 내준 것을 공격에 가담한 깁스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동점골 찬스는 무산되고 말았다.
이후에도 양팀은 전반 추가시간까지 치열한 경합을 펼치며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마무리의 정확성에서 부족함을 드러내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볼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권을 잡은 아스날은 크로스의 부정확성으로 결실을 맺지 못했고, 오히려 노리치에 위협적인 역습 찬스를 내줬다.
노리치는 후반 7분 역습 상황서 시메온 잭슨이 토마스 베르마엘렌을 제치고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슈체스니의 정면으로 향해 달아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노리치는 계속해서 좋은 찬스를 맞았지만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추가골 사냥에 실패했다.
아스날도 높은 볼 점유율에 비해 수확을 올리지 못하며 고전했다. 후반 12분 로시츠키의 프리킥을 베나윤이 머리에 정확히 갖다댔지만 노리치의 존 루디 골키퍼 정면으로 향한 데 이어 후반 14분 반 페르시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제르비뉴의 패스를 받은 애런 램지의 2차 슈팅마저 오른발에 빚맞으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공격에서 결정을 지어주지 못하자 아스날의 아르센 웽거 감독은 후반 18분 중앙 미드필더 램지를 빼고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후반 24분 베나윤 대신 마루앙 샤막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아스날은 후반 21분 베나윤의 패스를 받은 반 페르시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빗나갔고, 2분 뒤 제르비뉴의 크로스를 받은 램지의 슈팅마저 수비수의 몸에 걸리며 지독한 골 불운에 시달렸다.
쉴 새 없이 노리치의 골문을 위협하던 아스날은 결국 결실을 이뤄냈다. 후반 27분 알렉스 송의 침투 패스를 받은 반 페르시가 왼발로 노리치의 골문을 활짝 열며 2-2 동점을 만든 것.
이어진 공격에서 후반 29분 반 페르시의 코너킥을 받은 샤막의 헤딩슈팅은 크로스바를 살짝 빗나갔고, 샤막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반 페르시의 왼발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지속적으로 노리치의 골문을 노리던 아스날은 후반 35분 행운의 골을 뽑아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노리치 수비수의 발에 맞고 굴절된 공이 반 페르시의 오른 발에 걸렸고, 존 루디 골키퍼의 오른 손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3-2의 리드를 잡은 것.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반격에 나선 노리치는 후반 40분 조나단 호슨의 스루 패스를 받은 스티브 모리슨의 오른발 슈팅이 아스날의 골문 하단 구석을 적중시키며 기어이 3-3 동점을 만들었다. 슈체스니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전열을 가다듬은 아스날은 후반 42분 로시츠키의 스루 패스를 받은 반 페르시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데 이어 샤막의 2차 헤딩 슈팅마저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무위에 그쳤다.
이어 2분 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의 정확한 크로스를 받은 반 페르시가 빈 골대를 향해 쇄도했지만 해결하지 못했고 후반 추가시간 샤막의 크로스를 받은 송의 환상적인 뒤꿈치 슈팅마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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