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불펜' 삼성, 믿음 속에 변화를 준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06 07: 58

"잠깐의 부진이라고 본다".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삼성의 가장 큰 고민은 믿었던 불펜이다. 올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5번의 역전패를 당하며 3번의 블론세이브를 저지른 삼성 불펜은 지난해처럼 절대적인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선발도 흔들리고, 타선도 터지지 않고 있지만 팀의 근간이 되는 불펜이 믿음을 주지 못하며 전체가 휘청였다.
하지만 지난 5일 대구 한화전에서 5-0 영봉승을 거두며 불펜의 힘을 재확인했다. 선발 장원삼이 7회 선두타자 이대수에게 2루타를 맞고 무사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안지만이 후속 최승환-연경흠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다. 8회에는 안지만이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이대수를 헛스윙 삼진 요리한 뒤 9회를 삼자범퇴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선발 장원삼-중간 안지만-마무리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승리 방정식이 가동되며 깔끔한 영봉승을 거뒀다. 위기 속에서도 불펜이 추가 실점을 허락하지 않으며 삼성 특유의 불펜 힘을 과시했다. 류중일 감독의 불펜에 대한 믿음도 여전하다. "지금은 잠깐의 부진이고 본다. 정현욱도 구위 자체는 문제 없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는 게 류 감독의 말이다.
정현욱은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한 모습이지만 워낙 노련한 선수이기 때문에 머지 않아 자신의 페이스를 찾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정현욱은 4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 4.97로 부진했지만, 5월 이후에는 평균자책점 1.81로 철벽 불펜의 면모를 되찾았다.
그러나 믿음 속에서도 변화를 준다. 류중일 감독은 "심창민이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 (4일 경기에) 볼넷 3개로 밀어내기 점수를 줬지만 공 자체는 좋다. 많은 경험이 되고, 공부도 됐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팀의 필승조 가깝게 기용될 것이다. 차세대 권오준이 되어야 한다"며 2년차 사이드암 심창민의 중용을 시사했다. 혹시 모를 기존 전력의 이탈과 저하를 대비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여기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좌완 투수도 곧 충원된다. 류 감독은 "백정현이 2군에서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제구가 좋고 안정감이 있다. (지난해 4월) 팔꿈치 수술을 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있다. 연투를 점검하고, 다 나을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허리 통증으로 빠진 권혁과 백정현 중 누구를 올리게 될지는 그때 결정 하겠다"며 좌완 자원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류 감독은 "지금은 투타 엇박자가 나며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며 반격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절대적인 믿음 속에서 변화를 주고 있는 불펜이 반격의 원천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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