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이 시간대를 변경, 일요 예능프로그램 최강자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과 오늘(6일) 오후 첫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SBS와 KBS를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의 맞대결인 만큼 이들의 맞대결에 시청자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 누가 먼저 웃을 수 있을까.
최근 SBS 예능국은 'K팝스타' 후속으로 6일 첫 방송될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in 바누아투'(이하 정글2)를 '일요일이 좋다' 1부로, '런닝맨'을 2부로 편성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즉 오후 6시 20분부터 전파를 타게 될 '런닝맨'은 '1박2일'과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그러나 두 프로그램의 맞대결은 '정식'이라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다. 아직 '1박'이 노조 파업의 여파로 정상 방송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1박'의 연출자 최재형 PD가 지난 4일 파업 한 달여 만에 연출에 복귀했지만, 6일 방송에는 '시청자 투어 3편'을 재탕 편성할 예정이라 사실상 '1박'과 '런닝맨'의 첫 맞대결 승자의 윤곽은 이미 드러난 듯 하다.

그렇다고 '런닝맨'은 '1박'이 정상 방송을 하지 못하는 단기간 동안에만 '반짝 승리'를 거둘 프로그램이 아니다. '런닝맨'은 2년 넘게 호평을 받아 오며 시청자층을 차곡차곡 다졌기 때문이다. '런닝맨'은 강하고 충분히 일요 예능 왕좌에 오를 승산이 있다. 지난 2010년 7월 첫 방송된 '런닝맨'은 '국민 MC' 유재석의 투입에도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고, 조기 조영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런 위기를 제작진과 출연진은 의기투합해 이겨냈고, 명실공히 'SBS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런닝맨'의 비장의 카드는 멤버들과 게스트의 활약은 물론이고, 새로운 콘셉트와 신선한 포맷이다. 2년간 맞춰온 '런닝맨' 멤버들의 팀워크는 '1박'에 비해 훨씬 견고하다. 또 매회 초대되는 화제의 게스트들도 시청률 상승의 견인차 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 편의 영화 같은 '런닝맨'의 미션과 게임도 '비장의 카드'다.
그러나 '1박'이 '국민 예능'인 것은 누구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5년 동안 넓은 시청자층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멤버가 대폭 교체된 새로운 '1박'은 많은 우려에도 고정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을 사로잡았고, 큰 지장 없이 성공적으로 구 '1박'의 아성을 물려받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런닝맨'이 넘어서기에는 너무도 튼튼한 '난공불락' 요새와도 같다.
사실상 '1박'과 '런닝맨' 두 프로그램의 정식적인 맞대결은 '1박' 최 PD가 녹화에 참여한 방송분이 전파를 타는 다음주(13일)다. 그러나 오늘 대결에서 '승리'를 잡는 프로그램이 앞으로의 대결에서의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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