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과 함께 뛰는 일본 여자 야구선수인 '너클공주' 요시다 에리(20)가 대망의 일본무대 첫 승리를 거뒀다.
일본 독립리그 효고 블루선더스 소속의 요시다는 지난 3일 효고현 산다시의 키피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슈 레인저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피안타 6개에 1실점(비자책)의 호투로 일본 국내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2009년 고베 나인크루즈에 입단하면서 스즈키 게이코 이후 일본 공식리그 남자팀에서 활약하는 두 번째 여자선수가 됐던 요시다는 그 해 간사이 독립리그에서 11경기에 출전, 11⅔이닝을 던져 2패만을 거둔 뒤 이듬해 미국 독립리그로 진출해 2년간 활약했다. 지난 해 여름에는 일본 여자선수로는 처음이자 미국 독립리그 사상 두 번째 여자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2년간의 미국 독립리그 생활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온 요시다는 올해 효고 블루선더스에 입단하면서 간사이 독립리그에 복귀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요시다는 안타와 연속도루 및 볼넷으로 흔들렸지만 무사 1,3루의 위기에서 3번 오타의 내야땅볼에 1번 오노세가 홈에서 아웃되면서 안정을 찾았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허용한 희생플라이가 이날 유일한 실점이 되었다. 이 실점 역시 포수의 패스트볼이 원인이 된 주자의 득점이어서 비자책으로 기록되었다.
이후 5회까지 산발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큰 위기 없이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투구수는 70개(스트라이크 48개)였고 피안타 6개에 사사구를 허용하지 않는 안정된 제구력을 선보였다.
효고는 1회부터 3연속 안타와 희생플라이, 땅볼 타점 등으로 3점을 선취하며 요시다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2회 야마다의 적시 2루타, 4회 이노우에의 적시타 등으로 요시다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5점을 뽑아냈다. 결국 이날 경기는 효고가 기슈에 5-4로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요시다는 "3년 만의 국내 선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다 보니 긴장했다"면서 "여전히 일본 프로야구(NPB)와 메이저리그에서 던지고 싶은 꿈은 변하지 않았다"고 꿈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요시다의 일본 첫 승 상대인 기슈 레인저스는 지난 해 서울 해치 소속이었던 최상인(투수)과 김진석(내야수)이 활약하고 있는 팀이다. 최상인과 김진석은 이 날 경기에 출장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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