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밴드서바이벌 '톱밴드2'가 지난 5일 방송으로 다양한 음악의 색깔을 펼치며 첫 선을 보였다.
이날 밴드 장미여관은 자작곡 '봉숙이'로 밴드 시계태엽오렌지와 나비맛과 경쟁을 펼쳤다. 외모부터 심상찮은 장미여관은 적나라한 가사와 독특한 음색으로 방송 직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장미여관은 자신들을 "21세기에 원하는 외모"라며 코믹한 첫인상을 심었다. 덥수룩한 머리와 쪽머리를 한 주요 보컬들은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곡 '봉숙이'는 '봉숙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을 향해 하룻밤을 청하는 내용의 가사로 코믹함과 관능 사이의 묘한 선을 넘나들고 있다. 남성들의 본능을 표현하는 솔직한 가사에 흠칫 놀랄 만도 하지만, 장미여관 멤버들의 차분한 음색과 노래에 녹아있는 느끼한 감정은 곧 웃음을 자아냈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이뤄진 가사는 자칫 에로틱하기만 할 수 있는 노래를 누구나 듣고 웃을 수 있게 만들었다. 반면 샹송 같은 고급스러운 리듬과 음색은 사투리와 조화를 이루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특히 노래 중간에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추임새를 넣는 장미여관의 넉살에 시청자들은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울 수밖에 없었다.
이날 방송에서 심사위원 신대철은 장미여관 무대를 보며 연신 폭소를 터뜨렸고, 다른 심사위원들 또한 감탄하는 표정으로 장미여관의 무대를 지켜봤다. 유영석은 "질 낮음을 유쾌함으로 받아들이게 했다"는 뜻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장미여관은 아슬아슬한 가사로 청자를 당황하게 하다가도, 이미 갖춰진 가창력과 새로움으로 1회 방송 만에 이슈로 떠올랐다. 장미여관은 시청자들을 '톱밴드2' 앞으로 끌어들이는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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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밴드2'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