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슬기 결승골' 울산 1위 도약, 전남에 1-0 승리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5.06 17: 21

울산 현대가 슛이 골대를 4번이나 강타하는 불운에 시달렸지만 고슬기(26)의 시원한 중거리슛 한 방에 승리를 따냈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현대는 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1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홈경기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최근 7경기 연속 무패(4승 3무)를 달리며 7승 3무 1패 승점 24점을 기록, 수원 삼성을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리그 1위로 도약했다. 반면 전남은 최근 원정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를 기록하며 중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이날 선제 결승골을 터트린 고슬기는 최근 4경기서 2골 3도움을 기록하며 연속 공격포인트를 이어갔다.
울산은 경기 초반부터 중원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전남을 밀어붙였다. 또한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킥을 자랑하는 측면 자원의 돌파는 전남을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울산은 전반 5분 오른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박스 중앙에서의 고슬기가 좋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슈팅은 골대 안을 지키고 있던 수비의 발에 걸리고 말았다.
전남도 전반 21분 코너킥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안재준이 기회를 잡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역시나 수비의 발에 맞고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더욱 아쉬운 건 모처럼 잡은 공격을 분위기 반전의 기회로 삼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울산은 전남의 반격에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들의 축구를 계속 펼쳤다.
울산은 전반 중반까지 점유율에서 63% 이상을 유지하며 주도권을 이어갔다. 측면에서의 공략이 먹혀 들어간 것. 울산은 전반 22분 고슬기가 후방에서 들어온 패스를 감각적인 트래핑에 이어 논스톱 크로스를 시도해 문전으로 연결해 고창현이 슈팅을 할 수 있게 했고, 24분에는 이근호가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한 뒤 페널티 지점으로 침투하는 고슬기에게 내줘 좋은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전남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전반 내내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 전남은 이른 시간에 선수를 교체했다. 전반 44분 최전방 원톱인 심동운을 빼고 주성환을 넣은 것. 풀리지 않는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 넣겠다는 의도였다. 전남의 변화에 울산도 공격수의 교체로 대응했다. 후반 들어 전반전에 두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친 고창현 대신 김신욱을 투입했다. 울산은 김신욱의 교체로 당초 이근호와 투톱을 이뤘던 고슬기를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돌렸고, 이근호와 김신욱이 전방에서 공격을 이끌게 했다.
선수 교체의 효과는 전남이 더 좋아보였다. 전남은 빠른 역습을 바탕으로 울산을 효과적으로 공격한 것. 울산은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지만, 문전에서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오히려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울산은 측면의 김승용을 빼고 마라냥을 넣었다. 최근 4경기서 5골(K리그 3경기 4골)로 물 오른 골감각을 자랑하는 마라냥을 믿겠다는 뜻이었다. 전남도 후반 19분 신영준 대신 홍진기를 넣으며 공격진의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했다.
시간이 지나도 양팀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양팀 모두 몇 차례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결정력 부족에 시달리며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남은 후반 26분 이현승이 문전 드리블 돌파에 이어 김영욱에게 공을 빼줘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반대쪽 포스트 밖으로 향했고, 울산은 후반 31분 강민수가 박스 오른쪽을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를 먼 포스트로 쇄도하던 이근호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한 것을 골키퍼 이운재가 손으로 걷어낸 데 이어 포스트를 맞았고 다시 이운재가 발로 걷어내며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울산의 불운은 계속됐다. 후반 39분 코너킥 상황에서 크로스바를 두 번이나 더 강타한 것. 울산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재성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이어진 이근호의 헤딩슛도 또 다시 크로스바를 때렸다. 울산으로서는 아쉬움의 탄성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울산은 웃을 수 있었다. 기세를 몰아 기어코 선제골을 터트린 것. 울산은 후반 40분 역습 상황에서 고슬기가 단독 돌파로 아크 정면으로 침투한 뒤, 강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전남을 좌절하게 만들었다.
■ 6일 전적
▲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울산 현대 1 (0-0 1-0) 0 전남 드래곤즈
△ 득점=후40 고슬기(이상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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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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