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우승후보' 삼성, 1048일 만에 7위 추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07 02: 59

'디펜딩 챔피언' 삼성이 7위까지 떨어졌다. 5월 이후 7위는 무려 1048일만의 일이다.
삼성은 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3-7로 패했다. 최하위 한화와의 주말 3연전에서 1승2패로 밀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7위였던 KIA가 넥센을 10-8로 잡고 8승10패2무 승률 4할4푼4리가 되며 9승13패로 승률 4할9리가 된 삼성을 밀어내고 6위로 올라섰다. 삼성이 7위까지 떨어진 것이다. 지난달 28일 이후 8일만의 7위. 
하지만 5월 이후 삼성의 마지막 7위는 선동렬 감독 시절이었던 지난 2009년 6월23일 이후 2년10개월12일 날짜로는 1048일만의 일이다. 그해 삼성은 최종 순위 5위에 그치며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이 끊긴 해였다. 이후 삼성이 5월 이후 7위까지 떨어진 적이 없었다. 3년 만에 5월 이후 7위라는 믿기지 않는 중간 순위에 위치하게 된 것이다. 류중일 감독 체제에서는 최초의 일이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아시아시리즈를 제패한 삼성은 전력 누수 없이 '국민타자' 이승엽이 돌아오며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다. 시범경기에서 4승6패1무로 7위에 그쳤지만, 누구도 삼성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하지 않았다. 그만큼 투타에서 전력이 탄탄했다. 시즌 뚜껑이 열리면 본색을 보일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약체로 지목된 LG와의 대구 개막 2연전에서 모두 패하는등 개막 3연패로 꼬이기 시작했다. 3연승으로 5할 승률을 맞췄지만 이후에 4연패를 당하며 '삼성 위기론'이 조금씩 고개 들기 시작했다. 4월 한 달간 7승10패 승률 4할1푼2리. 그래도 5월이 되고 날이 더워지면 살아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전력에 대한 믿음이었다.
하지만 5월에도 2승3패로 주춤하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선발진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가 싶었지만 불펜이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타선도 최근 5경기에서 무홈런에서 나타나듯 폭발력이 떨어졌다. 4월에 맹활약한 이승엽이 5월에는 어깨 통증에 1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4번타자 최형우는 개막 22경기에서 홈런없이 타율은 1할7푼9리에 7타점이다.
새로운 전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우완 정인욱도 올해 1군 첫 등판이었던 이날 한화전에서 1⅓이닝 2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게다가 4월의 2약이었던 한화와 KIA가 각각 3승3패·2승2무로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삼성에게는 부담스런 대목이다. 
7위라는 어울리지 않는 순위표에 있는 삼성. 이래저래 고민이 깊어지는 5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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