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일만의 선발승' 김혁민, 첫 선발 기회 살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07 02: 40

한화 '파이어볼러' 우완 김혁민(25)이 올해 첫 선발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선발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김혁민은 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6피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끈 선발승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지난해 선발로 활약하며 5승13패 평균자책점 4.97로 가능성을 보인 김혁민은 올해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시범경기에서 타구에 왼손목을 맞아 오래 던질 수 없었고 팀 사정상 선발보다는 중간에서 활용도가 더높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김혁민도 "선발과 중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던지겠다"며 의욕을 잃지 않았다.

불펜에서 김혁민은 가장 안정된 투구내용을 보였다. 10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71. 피안타율은 1할7푼9리에 불과했고, 12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 13개를 잡아내며 강력한 구위를 자랑했다. 정확히 10경기를 불펜에서 던진 후 선발 기회가 찾아왔다. 한대화 감독은 "시즌 전부터 김혁민을 스윙맨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혁민은 1회말 1번타자 김상수에게 몸에 맞는 볼을 주고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박한이의 내야 안타와 이승엽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줬다. 2회에도 2사 후 배영섭에게 안타에 이어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폭투로 동점을 허용했다. 3회에도 손주인에게 안타를 맞아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박석민과 최형우를 각각 중견수 뜬공, 1루 땅볼로 잡으며 실점을 막았다. 
최형우-박석민-채태인을 맞이한 4회에는 공 14개로 간단하게 삼자범퇴. 5회에도 2사 후 3루타를 맞았으나 김상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안정감을 보였다. 6회도 박한이를 볼넷 출루시킨 뒤 1사 2루에 몰렸지만 최형우와 박석민을 각각 2루 땅볼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7회 1실점을 했지만 추가실점 없이 막아냈다. 득점권에서 9타수 2안타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최저 140km, 최고 148km 직구에 삼성타자들이 밀렸다. 7회까지 총 투구수는 95개에 불과했고 그 중 63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직구(70개)를 중심으로 체인지업(16개) 슬라이더(6개) 커브(3개)를 섞어던졌다. 
팀이 7-3으로 승리하며 김혁민도 선발승을 따냈다. 지난해 8월23일 청주 삼성전 이후 257일 만에 거둔 선발승. 지난 2008년 7월20일부터 시작된 대구 경기 5연패, 지난해 6월23일부터 이어져온 원정 6연패 사슬을 모두 끊었다.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배스와 안승민의 부진으로 선발진이 흔들렸던 한화는 유창식에 이어 김혁민까지 첫 선발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숨통을 트였다. 김혁민에게도 선발 기회 살린 의미있는 호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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