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실수'가 만든 두산 첫 연패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5.06 17: 28

개막 한 달 만에 자랑거리가 사라졌다. 두산 베어스가 결국 2연패를 당하며 유일한 '무연패팀' 수식어를 잃었다.
두산은 6일 잠실 LG전서 7회 대거 3실점하며 결국 3-5로 역전패, 시즌 전적 12승 1무 8패(6일 현재)를 기록했다. 지난 5일 어린이날에도 3-5로 패했던 두산은 이날 패전으로 2연패를 당하며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시즌 첫 연패를 당한 데에는 수비 실수가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 5일 경기서도 포수 양의지와 3루수 이원석의 미숙한 수비로 인해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두산은 이번에도 7회 재역전 3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1루수 최준석이 이병규(9번)의 땅볼을 병살로 연결하려 성급하게 움직이다 결국 타구를 옆으로 흘렸고 이것이 동점 득점으로 이어졌다.

그 이전 4회말서도 두산은 허둥대다 수비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1사 1,3루서 김태군의 2루 베이스 방면 땅볼을 잡은 유격수 손시헌은 오른 발을 베이스에 끌며 1루로 공을 던졌다. 손시헌의 송구는 최준석이 잡을 수 없는 높이로 날아갔고 그 사이 이병규가 홈을 밟으며 1-1 동점을 이어졌다.
타자주자 김태군은 시즌 전 LG 체력 테스트서 느린 발로 인해 탈락했을 정도로 스피드가 느린 선수다. 이날 경기를 해설한 안경현 SBS ESPN 해설위원은 "손시헌이 병살을 연결하려고 너무 빠르게 동작을 이어가려다 악송구를 범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태군이 악송구를 틈 타 2루까지 진루한 뒤 김재율의 우익수 방면 안타 때는 임재철이 타구를 한 번 떨구는 모습을 보여줬다. 송구로 빨리 이어가려다 타구가 글러브를 맞고 앞으로 튀었기 때문이다. 그 사이 김태군은 여유있게 홈까지 밟으며 역전 득점을 올렸다. 베테랑 수비수들이 조금 더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더라면 막아낼 수 있던 4회 역전 실점이었다.
수비는 아무리 98~99%의 성공률을 자랑하더라도 결정적인 순간 놓치면 팀 패배와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팀을 운용하고 경기를 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두산의 시즌 첫 연패는 8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편이라는 수비진의 구멍에서 비롯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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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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