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이 보여준 두 얼굴에 관중은 열광했다. 김연아(22, 고려대)의 멋진 무대에 객석을 가득 채운 관중은 3일 연속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가 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3일 간의 축제를 화려하게 끝마쳤다.
김연아는 이날 공연에서도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남장 여인으로 분해 많은 화제를 모았던 '올 오브 미(All of me)'는 마이클 부블레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맞춰 사랑에 빠진 남자의 모습을 재기 넘치게 표현한 김연아의 풍부한 연기력이 돋보였다.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스텝에 모자를 활용한 퍼포먼스가 가미된 올 오브 미 공연은 점프 없이도 김연아의 퀄리티를 재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이미 이미 팬 사이에서 '올 오브 미'는 '김래리'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김연아의 새로운 얼굴로 자리잡았다.
김연아는 2부에서 애처롭고 아련한 표정의 '김아델'로 변신해 돌아왔다. 아델의 '섬원 라이크 유(Someone like you)'에 맞춰 더블 악셀-트리플 토룹의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해 낸 김연아는 아름다운 스파이럴로 빙판을 수놓으며 여신의 자태를 뽐냈다.
하늘거리는 김연아의 연보랏빛 드레스와 무겁고 애잔한 곡조마저 감성적으로 재해석해 펼친 풍부한 연기에 관중은 다시 한 번 자리에서 일어나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전례 없이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 2개로 아이스쇼를 풍성하게 꾸민 여왕에게 표하는 경의였다.
9개월 만의 무대에서 김연아가 보여준 '김래리'와 '김아델'의 색다른 두 얼굴은 그 동안의 갈증을 모두 풀어주고도 남았다. 3일 간의 아이스쇼는 짧았지만 김연아의 팬은 두 얼굴을 그리며 다시 돌아올 그를 기다릴 수 있게 됐다.
costball@osen.co.kr

올림픽공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