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서가 최고 인기남. 훌륭한 선수다"(스테판 랑비엘).
"'짐보'는 스케이팅 시작한 지 3년 밖에 안됐는데 기술적인 면도 훌륭하다"(패트릭 챈).
'피겨여왕'과 함께 한 3일 간의 짧은 꿈이 환호와 박수 갈채 속에서 아쉽게 막을 내렸다.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가 지난 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3일 간의 축제를 화려하게 끝마쳤다.

마지막 공연까지 모두 끝난 후 몇몇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연아 아이스쇼의 단골 손님인 '스핀의 황제' 스테판 랑비엘(27, 스위스)은 "오기 전부터 설레였다. 한국은 매년 뭔가 특별함을 연출할 수 있어서 항상 기대가 높은 무대다"라며 아이스쇼에 출연한 감상을 밝혔다.
세계선수권대회를 2연패한 남자 싱글 세계챔피언 패트릭 챈(22, 캐나다) 역시 "새로운 출연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특히 '매니시 보이(Mannish boy)'를 한국 팬 앞에서 선보일 수 있어서 좋았다. 한국팬이라면 좋은 반응을 보일 것이라 예상했는데 뜨거운 환호를 보내줘서 고맙다"고 기쁨을 표했다.
한편 처음으로 아이스쇼 무대에 선 김진서(16, 오륜중)는 "처음 나온 공연에서 이렇게 큰 박수와 환호를 받게될 줄 몰랐다. 매년 보기만 했던 공연을 내가 나간다고 생각하니 긴장되서 한 달 전부터 계속 떨렸다.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랑비엘과 챈, 김진서는 아이스쇼를 찾은 관중들의 여심(女心)을 뒤흔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셋 중 누가 가장 인기 있었던 것 같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먼저 마이크를 넘겨받은 랑비엘은 망설임 없이 김진서를 꼽았다.
랑비엘은 "나보다 먼저 공연했는데 굉장히 파워풀하고 격렬한 무대로 팬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훌륭한 선수다"라고 김진서를 칭찬했다. 챈 역시 랑비엘의 프로페셔널리즘을 존경한다고 운을 뗀 후 "'짐보'(이름을 발음하지 못한 챈이 즉석에서 붙여준 김진서의 별명)는 스케이팅 시작한 지 3년 밖에 안됐는데 기술적인 면도 훌륭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진서는 두 선배의 칭찬에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될 줄 몰랐다"며 몸둘 바를 몰라했다. 김진서는 "챈 선수의 무대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계속 뛰었고 점프를 뛸 때마다 같이 점프 뛰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한 후 "프로그램을 할 때 연기에 빠져서 하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가 랑비엘이다. 배울 점도 많고 조언도 아끼지 않았던 선수라 고맙게 생각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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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랑비엘-김진서-패트릭 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