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넥센은 지난 6일 우완 심수창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KIA 타이거즈에 8-10으로 패했다. 심수창은 3이닝 동안 9실점 하며 최악의 피칭의 보였다. 특히 1회 4점을 내주며 기선을 제압당했다. 넥센은 이날 패배로 5월 첫 주 1승1무4패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심수창 뿐만이 아니다. 다른 팀에 비해 약하다고 여겨졌던 외국인 원투펀치가 호투하고 있는 반면 넥센 토종 선발진은 대체로 약한 모습으로 타자들과 계투진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넥센의 올 시즌 11번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 중 브랜든 나이트(5번), 앤디 밴 헤켄(3번)을 제외하고 나머지 3명이 기록한 것은 12경기 중 3번(문성현 2번, 강윤구 1번) 뿐이다.

심수창은 3경기에 선발 등판해 3번 모두 1회에 크게 실점했다. 1회에만 2, 3, 4점씩 총 9점(8자책)을 내줬다. 그는 올 시즌 3번의 선발 등판에서 2패 평균자책점 11.37로 믿음직스럽지 못한 피칭을 하고 있다.
강윤구도 올 시즌 4경기에 선발로 나와 2패 평균자책점 5.96으로 미덥지 못하다. 1회 평균자책점이 11.25에 이른다. 3회까지 평균자책점은 9.00, 그러나 이후에는 2.53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 제구력을 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성현은 1회 실점은 1번 불과하지만 대신 2, 3회 각각 평균자책점이 9.00으로 그 역시 초반에 흔들리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5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5.40. 심수창은 총체적으로 부진하지만 강윤구와 문성현은 잘던지면서도 초반 제구 난조에 발목잡혀 있다.
4월 9승7패로 승승장구하다 추락하고 있는 넥센이다. 넥센이 올 시즌 '역전의 명수'라고 해도 야구는 역시 분위기 싸움이다. 넥센은 5월 6경기 중 4번이나 1회 선취점을 내줬고 그 중 3경기에서 패했다. 1경기는 무승부였다. 3실점 이상을 허용하며 크게 끌려간 경기도 3경기나 된다.
선발들이 초반부터 불안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면 코치진의 계산이 다 꼬인다. 선발이 이닝을 많이 소화하지 못하면 불펜 운용이 복잡해지고 타자들의 부담이 커진다. 시즌을 앞두고 김시진 넥센 감독이 "선발들이 최대한 길게 막게 하겠다"고 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넥센이 다시 날개를 펴기 위해서는 좌우완 토종 선발진의 초반 안정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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