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위 추락' 삼성, 박한이·배영섭·장원삼 부활에 위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07 10: 40

1048일 만에 5월 이후 7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아직 반등의 희망은 있다. 박한이(33)와 배영섭(26) 그리고 장원삼(29)의 부활이 삼성에게는 위안이자 반격의 시작점이다.
허벅지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돼 한 달을 빠져있었던 박한이는 1군 복귀와 함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복귀 후 5경기에서 20타수 7안타로 타율 3할5푼 4타점 1도루로 활약하고 있다. 볼넷 2개까지 더해 출루율은 4할9리. 류중일 감독이 누차 강조하는 공격형 2번타자로서 적극적인 타격을 펼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한이가 2번에 들어오니까 확실히 낫다"고 했다.
지난해 신인왕 배영섭도 지난 주말 부활 조짐을 보였다. 배영섭은 지난 4일까지 17타석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는 등 타율 1할6푼7리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5~6일 대구 한화전에서 연이틀 4타수 3안타를 몰아쳤다. 시즌 타율도 2할3푼으로 올랐다. 7위 추락 속에서도 류 감독은 "배영섭이 살아나는 것에 위안 삼겠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박한이와 배영섭의 부활은 삼성의 테이블세터 완성을 의미한다. 배영섭과 박한이가 1~2번으로 자리를 잡아주고 상대를 흔들어야 중심타선으로 많은 찬스가 연결될 수 있다. 5월 들어 이승엽까지 침묵하며 중심타선 전체가 위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테이블세터가 살아나갈수록 득점 기회가 늘어나는 건 당연한 이치다.
마운드로 눈길을 돌리면 좌완 장원삼의 부활이 무엇보다도 반갑다. 장원삼은 지난 5일 대구 한화전에서 6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선발승을 거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에 그쳤지만 특유의 좌우 코너워크 면도날 제구가 살아났다. 차우찬이 2군으로 내려간 상황에서 같은 좌완 장원삼의 부활은 다소 아쉬운 선발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시즌 초부터 이어진 의외의 부진이 생각보다 깊어지고 있다. 5월 이후 7위는 지난 2009년 6월23일 이후 1048일만의 일이다. 박한이의 부상 공백과 배영섭·장원삼의 예상치 못한 부진이 빼놓을 수 없는 이유였다. 최근에는 중심타선과 불펜마저 흔들리고 있지만 이들이 살아나면 앞으로 반등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7위 추락 속에도 삼성이 위안을 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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