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김선우, "올해 두산 5월은 잘 풀릴 것이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5.07 10: 40

지난해 5월 그의 평균자책점은 1.29. 31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까지 이어갈 정도로 쾌조의 투구를 보였으나 경기력 불균형 속 2승 2패에 그쳤다. '써니' 김선우(35, 두산 베어스)가 다시 마운드에서 환하게 웃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선우는 지난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홈런) 3탈삼진 1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김선우는 팀이 6-3으로 LG를 꺾어 5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4월 한 달 간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던 김선우는 이날 승리로 지난해 8월 18일 잠실 LG전부터 이어진 자신의 9연승을 이어갔다.
지난해 16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투수 4관왕 윤석민(KIA)과 함께 국내 우완 자존심을 지켰던 김선우. 특히 그는 지난해 5월 2승 2패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하며 선발진에서 분투했다.

우승 조급증이 만연하며 팀의 경기력까지 급전직하했던 그해 5월 김선우는 선발 31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을 이어가는 등 선발진에서 분전했으나 팀을 구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5월 19일 잠실 한화전서 8이닝 3피안타 1실점 비자책으로 호투하고도 패한 경기는 두산의 경기력이 극악 수준으로 떨어졌던 순간이었다.
당시 김선우는 말 못할 팔꿈치 통증까지 겹치며 마운드에 올랐던 시기다. 2010년부터 고질적인 무릎 통증으로 인해 상체 위주 투구를 하다보니 팔꿈치에 부하가 가며 여러모로 힘들었던 김선우다.
그에 반해 올 시즌은 몸 상태가 이전보다는 조금 나아진 상태다. "몸이 나아져서 이따금씩 직구를 전력투구하고 싶을 때도 있다"라며 웃은 김선우는 어렵사리 시즌 첫 승을 거둔 만큼 이제 자기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그간 야수들이 열심히 해주는 모습과 미안해하는 말들에서 내가 더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야수들 덕택에 첫 승을 거두면서 지난해와 같은 좋은 모습의 시작이 될 것 같다. 항상 열심히 뛰어주는 우리 선수들에게 모두 고맙다. 이제 쭉쭉 가야지. 올해 5월은 잘 될 것 같다".(웃음)
언젠가 김선우는 자신에게도 찾아올 은퇴 시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던 바 있다. "힘이 떨어져 더 이상 팀에 보탬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했을 때 은퇴를 선택할 것 같다"라고 밝힌 김선우는 자신이 주가 되는 선발진보다 젊은 에이스들의 성장을 보고 싶다는 마음도 전했다.
"이용찬, 임태훈 등 젊은 선발 투수들이 이제는 두산 선발진에 자리잡고 있다. 이것이 가장 우리 팀에 이상적인 일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이들의 성장에 보탬이 되며 후위 선발로도 활약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들의 성장에도 힘을 주고 팀에도 필요한 순간 승리를 따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에이스로서 자신만이 아닌 팀에도 바람직한 모습을 꿈꾸는 김선우. 다음 등판에서도 승승장구를 기대하는 김선우의 오른 어깨를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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