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4’, 참가자 몰리는 핫플레이스 따로 있다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05.07 07: 30

지난 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엠넷 ‘슈퍼스타K 4’(이하 슈스케4)의 부산 지역 2차 예선이 진행됐다. 3만 여명이 운집한 벡스코는 코 앞으로 다가온 인생 최고의 기회를 잡기 위한 도전자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벽을 보고 목청을 가다듬는 도전자부터 바닥에 앉아 기타를 튜닝하는 도전자, 걸어 다니며 노래를 하는 사람도 있었고 처음 만난 이들과 즉석에서 듀엣 공연을 펼치는 이색 참가자들도 있었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현장에서 가장 혼잡한 곳은 의외로 오디션이 진행되는 27개의 부스가 아니었다. 오디션장 바로 옆에 자리한 편의점은 긴장감으로 목이 타는 도전자들이 찾은 오아시스였다. 갈증을 해소해 줄 음료를 사기 위해 쉴 새 없이 드나드는 ‘슈스케4’ 지원자들로 인해 좁은 편의점은 인산인해였다. 부스의 개수를 늘려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겠다는 제작진의 배려가 있었지만 매 시간 수천 명씩 늘어나는 도전자를 감당하기는 힘들었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허기가 진 참가자들은 다시 편의점을 찾았다. 현장을 돌아다니며 만난 참가자들 대부분 편의점에서 구입한 1.5리터 음료수와 간식 거리를 들고 있었다.
이번에는 화장실이다. 긴장한 도전자들은 오디션장 내에 위치한 화장실을 드나들며 안정을 찾았다. 15~20여 명이 늘어선 줄은 줄어들 생각을 안했다. 오디션장에서 나가면 다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도전자들은 큰 오디션장 한 편에 위치한 단 한 곳의 화장실에 의지해야 했다. 편의점에서 구입한 음료수를 과다 섭취한 것도 화장실을 찾는 주원인이었다.

각자 개성도 다르고 목소리도 다른 이들이지만 연습하는 방법은 비슷했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벽을 향한 채 오디션곡을 연습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일렬로 늘어선 참가자들은 자신의 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갑작스럽게 들리는 비명 소리나 누군가의 악기 연주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이들이 돌아서는 순간은 장내 방송을 통해 오디션을 보라는 안내가 있을 때 뿐이었다. 중간 고사를 마치고 한숨 돌렸다는 중고등학생들부터 창원, 포항, 울산 등에서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온 20대 초중반의 도전자들까지 뜨거운 열정을 가진 이들이 미래의 ‘슈퍼스타’를 꿈꾸고 있었다.
‘슈스케4’는 부산에 이어 오는 12일 광주, 19일 강원도 원주, 28일 대구, 6월 2일 인천, 17일 대전에서 2차 지역 예선을 진행한다. 끝으로 오는 7월 7일과 8일, 양일에 걸쳐 서울 지역 예선을 마무리한 후 오는 8월 17일 시즌 4의 화려한 막을 올린다.
현재 참가 접수를 진행 중인 ‘슈스케4’에는 총 100만 팀이 지원을 마쳤다. 지난해 버스커버스커, 울랄라세션, 투개월 등 ‘슈스케’를 주름 잡았던 그룹 참가자들의 활약 덕분에 2~3% 대를 유지했던 그룹 지원자들이 올해는 6%로 급증했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역사가 되고 있는 ‘슈스케4’가 이번에는 어떤 기록을 세울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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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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