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 제주에 이어 지난 5일 부산에서 엠넷 ‘슈퍼스타K 4’ 지역 2차 예선이 진행됐다. ‘슈스케4’는 ARS,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을 통해 접수된 총 100만 팀의 지원서를 검토해 현장에서 치러지는 2차 예선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 것이다. 부산 지역은 서울(30%)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약 19~20%의 지원자가 몰렸다. 제작진은 2차 지역예선 당일 오전 최소 3만 여명 이상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중반 지원자들이었으나 드문드문 영유아부터 중장년층도 눈에 들어왔다. 오디션에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실력과 끼, 이 두 가지를 가지고 있는 미래의 슈퍼스타를 찾기 위해 엠넷의 제작진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다른 프로그램의 PD들까지 ‘슈스케4’ 지역 예선을 위해 지원에 나섰다. A~Z까지 총 26개의 오디션 부스 외에 그룹 단위 지원자들을 위한 추가 부스까지 총 27군데에서 오디션이 동시에 진행됐다.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지원자들의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타인의 앞에서 실력을 가늠 받아본 경험이 없는 이들은 제 실력을 발휘하기도 전에 부끄러움에 웃음부터 터트리기 일쑤. 이런 경우 심사위원들의 심사 결과는 가차없이 탈락이 된다.
지역 예선 현장을 누비며 만난 제작진과 현장 PD들로부터 점수 받는 법을 알아봤다. ‘기본에 충실하라.’ 이 단순한 명제가 ‘슈스케4’의 심사기준이었다.

1. 자신감은 기본, 눈빛으로 승부하라.
‘슈스케’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시즌3 버스커버스커와의 첫 만남의 순간을 떠올렸다. 수많은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단연 눈에 띄었다는 설명이다. 노래를 부르고 있었던 것도 아닌데 될 성 싶은 떡잎이라고 판단한 이유는 바로 자신감이었다. 조용하지만 ‘우리는 대단하다’ 또는 ‘나는 대단하다’는 무언의 메시지가 제작진의 눈을 빛나게 했다. 의외로 많은 참가자들이 심사위원의 눈치를 보다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고 나오는 경우가 있다. 적당한 긴장은 열정으로 비치지만 지나치면 실력 부족이 된다.
2. 못해도 괜찮아, 무조건 질러라.
물론 ‘슈스케’는 가창력과 음악적 자질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하루에 수천, 수만 명이 오가는 오디션장에서 심사위원의 눈에 띄는 방법은 노래 이외의 필살기, 즉 개인기를 과시하는 것이다. 가창력이 대단하지 않았는데 개인기를 요구 받았다면 이는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겠다는 제스처이기도 하다. 낯설어서, 또는 어색해서 못하는 건 앞으로 스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사치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오디션장 안에서 털어놓고 나와야 한다.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이들이 심사위원의 역량으로 나를 알아봐주겠지라는 기대는 오히려 자신감 과잉 아닐까.
3. 지피지기 백전불패, 새로워야 한다.
의외로 참가자들의 취향은 비슷하다. 그룹 면접을 맡았던 엠넷의 유일환 PD는 “지금까지 여자 그룹 도전자들은 다비치의 노래를 많이 불렀고 남자들은 포맨, 바이브 등을 많이 선택했다”고 귀띔했다. 잠시 들렀던 그룹 오디션장에 중학교에 재학 중이라는 소녀 두 명이 들어섰다. 학원을 마치고 온 듯 가방을 들고 입장한 이들은 PD의 말을 들은 듯 다비치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예년과 다른 점이라면 힙합 장르 도전자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주로 빅뱅, 슈프림팀의 노래를 많이 선택했다. 유 PD는 “기분 좋게, 즐기는 마음으로 참가자들의 공연을 보고 있다”고 말했지만 개성 넘치는 참가자들의 등장에 눈빛이 달라졌다. 칭찬도 여러 번 들으면 욕처럼 느껴진다는 말처럼 아무리 좋은 노래라고 해도 수천 명이 같은 곡을 부른다면 질리기 마련일 것이다.
‘슈스케4’ 김태은 PD가 말하는 심사 기준은 가창력, 스타성, 열정이다. 삼 박자를 갖춘 지원자가 차세대 슈퍼스타로 성장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슈스케4’는 부산에 이어 오는 12일 광주, 19일 강원도 원주, 28일 대구, 6월 2일 인천, 17일 대전에서 2차 지역 예선을 진행한다. 끝으로 오는 7월 7일과 8일, 양일에 걸쳐 서울 지역 예선을 마무리한 후 오는 8월 17일 시즌 4의 화려한 막을 올린다. ‘기적을 노래하다, ‘슈퍼스타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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