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2' 생방송, 속도감 '굿' vs 신선함 '글쎄'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2.05.07 08: 16

지난 6일 첫 생방송 경연을 치른 MBC '나는 가수다2'가 속도감은 잡고, 신선함은 놓쳤다.
현장 평가단 투표에 재택 평가단의 문자 투표를 합쳐 전국민적인 '신들의 축제'를 표방한 '나는 가수다2'는 과연 생방송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을까 의문을 표하던 일부 우려를 보기좋게 불식시키며 오히려 녹화 방송보다 속도감 있는 전개로 눈길을 모았다.
방송 시작 10분만에 첫 무대인 백두산의 공연이 시작됐으며, 가수 대기실 상황의 지나치게 비장한 준비 과정도 생략됐다. 박명수-노홍철과 얘기를 나누며 무대로 향하는 가수의 모습은 생생했으며, 무대가 끝난 후 나오는 가수의 표정과 분위기도 훨씬 더 자연스러웠다. 일부 시청자로하여금 거부감까지 들게 했던 '지나치게' 감격한 객석의 모습도 없었다.

녹화 경연이 너무나 천편일률적으로 감동을 강요하며, 무대 위 드라마를 쌓기 위해 가수들의 긴장된 심경을 너무 오랫동안 보여준다는 기존 불만을 날리기엔 충분했던 것.
그러나 '나는 가수다2'가 아주 신선하진 않았다. 결정적으로 가수 구성이나 음악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네티즌이 추천한 곡 중에 가수가 직접 고른 노래로 무대에 선 이날 생방송 경연은 아주 흥미로운 선곡이 이뤄지진 않았다. 첫 생방송이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대체로 가수들은 안정적인 노래를 추구했다.
순위 선정이 '신선'할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전망. 지난 6일 발표된 순위는 의견이 분분하다. 현장 집계와 문자 투표까지 합친 집계의 순위는 다른 것으로 나타난 상태. 출연 가수 중 가장 많이 긴장하고, 또 그 긴장감이 파르르 떨리는 손과 목소리로 생생하게 TV에 잡혔던 이수영이 문자투표 합산 결과 1위를 차지했다. 현장 집계는 관객과의 호흡이 좋았던 가수에게 표가 더 갔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문자 집계와 현장 집계가 계속 서로 다른 순위를 나타낼지는 두고봐야 할 상황. 기존 '나는 가수다'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꼽혔던 '폭풍 성량이 무조건 이긴다'는 공식은 일단 생방송 첫 경연에서는 비켜가는데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이수영의 1위에도 동의하지 않는 온라인 반응은 있어, 어떻게 되든 순위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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