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장수 토크쇼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가 오는 8일 8주년을 맞는다.
더욱이 이날은 MBC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지 정확히 100일째가 되는 날이라 여덟 번째 생일을 맞은 ‘놀러와’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노조의 파업이 기약 없이 100일이 된 가운데 ‘놀러와’는 현재 방송 8년 만에 최대 위기에 놓였다.
최근 MBC가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놀러와’는 폐지설에 시달렸다. MBC가 즉각 폐지설을 해명하고 나서면서 진화가 됐지만 그만큼 ‘놀러와’가 위기 상황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2004년 5월 8일 첫 방송을 한 ‘놀러와’는 금요일 오후 11시대에 방송되다가 2008년 3월 31일부터 월요일 오후 11시대로 옮겨왔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KBS 2TV ‘미녀들의 수다’를 방송 2회 만에 꺾고 월요일 심야 예능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이후 ‘놀러와’는 3년여간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면서 장수 예능 프로그램의 위엄을 과시했다. 하지만 지난해 KBS 2TV ‘안녕하세요’와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의 공세에 휘청거리더니 올해 들어 한자릿수의 시청률로 2위와 3위를 오가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월 30일 MBC 노조의 파업이 시작된 이후 ‘놀러와’는 결방과 정상 방송을 오고가는 파행을 겪고 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힐링캠프’가 차인표, 이효리, 박진영, 양현석, 패티김 등 토크쇼에서 보기 힘든 스타들을 섭외하는 동안 ‘놀러와’는 제작진의 대거 이탈, 이로 인한 식상한 기획으로 시청자들의 리모컨 사수에 실패하고 있다.
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한결 같이 안방극장을 지켰던 ‘놀러와’가 폐지설과 제작진의 파업이라는 위기를 딛고 다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방송가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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