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요 심야 예능 '놀러와'가 8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4년 5월 8일 첫방송을 시작한 '놀러와'가 내일(8일)이면 딱 8살이 된다. 유행이 확확 바뀌는 방송환경에서 8년 동안 시청자 곁에 있었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일이다.
하지만 현재의 '놀러와'는 8주년을 마음 놓고 축하할 수도, 즐길 수도 없는 상황이다. 파업으로 인해 MBC 예능국 자체가 어두운 분위기인데다, '놀러와' 자신도 그 어느때보다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월요일 심야시간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놀러와'는 지난해 등장한 KBS '안녕하세요',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번갈아 밀리며 존폐위기마저 감도는 상태.
2009년까지만 해도 '놀러와'는 세시봉 기획이 시청률과 호평을 동시에 받으며 '클래식 예능'으로 입지를 다지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청률이 한자리수로 추락하는 일이 많아졌고,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이런 위기에 내부적인 코너 변신을 꾀했지만 그마저도 신통치 않았다.
올해는 파업까지 겹쳐 '놀러와'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두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한 날이 손에 꼽을 정도였고, 급기야 3%대까지 내려가는 굴욕을 맛보고 있다.
토크쇼 '놀러와'는 그 나름의 장점이 있다. 집단 토크 체제이만 소란스럽지 않고, 사랑방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은 친근감이 있다. 또 MC 유재석과 김원희의 찰떡 호흡은 그 어떤 프로 MC들도 따라하지 못할 색깔이 있다.
최근 대세가 되고 있는 '힐링캠프'가 게스트의 이야기를 끌어내고 집중하는, 토크쇼의 기본에 충실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았듯이 '놀러와' 역시 다른 색깔을 입히려고 노력하기 보다 가장 '놀러와'다운 색깔이 뭘까?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을 고민해 봐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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