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2’가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비해 저조한 문자 투표를 기록했다.
지난 6일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나는 가수다2’(이하 ‘나가수2’)는 A조 이은미·이수영·이영현·박미경·백두산·JK김동욱의 첫 생방송 경연이 펼쳐졌다. ‘나가수2’는 생방송 경연의 장점인 긴장감 높은 구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비해 시청자들의 문자투표 참여가 저조해 제작진에게 새로운 과제를 남겼다.
이날 방송으로 공개된 ‘나가수2’의 최종 문자투표 수는 약 18만건으로 지난 달 29일 종영한 SBS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가 기록한 90만건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하이, 박지민의 결승전인 까닭에 문자투표가 폭발했다고 해도 ‘K팝스타’는 지난 3월 14일 첫 생방송 경연에서부터 45만건 이상의 문자투표를 기록했다.

‘나가수2’가 첫 생방송 경연에서 기록한 문자투표는 자사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비교해도 떨어지는 수치다. ‘위대한 탄생2’는 지난 2월 10일 첫 생방송 경연 당시 70만건에 달하는 문자투표를 기록했다. 이후 ‘위대한 탄생2’는 시청률 하락으로 고전하면서도 마지막 방송이었던 3월 30일에 30만건을 달성했다.
이같은 ‘나가수2’의 저조한 문자투표는 주시청자층이 ‘K팝스타’, ‘위대한 탄생2’와 다르기 때문. 우승자에게 아이돌그룹이 대거 포진된 SM, YG,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 기회를 제공하는 ‘K팝스타’는 젊은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문자투표가 수반될 수밖에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주시청자층의 나이가 많은 ‘위대한 탄생2’ 역시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특성 때문에 ‘나가수2’보다 높은 문자투표 참여를 기록했다.
반면에 ‘나가수2’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닌 기존 가수들이 무대를 통해 경쟁을 벌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그들의 무대가 감동적이긴 하지만 문자를 통해 가수들의 무대에 감동을 표현하고자하는 시청자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김건모, 김연우, 박미경, 박상민, 박완규, 백두산, 이수영, 이영현, 이은미, 정엽, 정인, JK김동욱 등 가요계에 한 획을 그은 출연가수들이 대거 포진돼 있지만, 이들이 문자투표를 적극적으로 하는 젊은 팬층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저조한 문자투표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나가수2’는 500명의 현장평가단과 시청자 문자투표로 이달의 가수와 탈락 가수를 결정하는 구조다. 제작진은 시즌 1에서 청중평가단과 시청자들의 선호도가 달라서 반발을 샀던 것을 개선하기 위해 시청자 문자투표를 도입했다.
‘나가수2’는 무대를 보면서 즐기기만 하는 ‘가요무대’가 아니다. 무대 위에 가수들을 올려놓고 평가를 하는 엄연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나가수2’가 제 아무리 화려한 무대와 가수들의 폭발력 있는 가창력을 보여준다고 해도 문자투표 독려 없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흥미를 유지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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