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의 질주가 무섭다. 7경기 연속 무패(5승 2무)로 1위 울산 현대와 더불어 최근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부산의 이러한 모습은 예상밖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5위로 마쳤던 부산이지만 이번 시즌 들어 공격진의 이적과 수비수들의 부상 이탈로 인해 전력이 급격하게 약화된 것. 시즌 초 부산의 무승 행진을 보고 '역시나'를 외쳤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부산은 그런 고난을 이겨냈다. 특유의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일어선 것. 부산은 강팀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을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있는 것은 물론 포항 성남 전남 등과 같이 부산보다 많은 운영비를 사용하는 구단들보다 더 높은 순위에 있다.

그렇다고 해서 부산이 약팀들만 상대한 것도 아니다. 부산의 7경기 연속 무패에는 서울과 전북을 상대한 기록도 포함되어 있다. 부산은 지난달 중순 서울과 전북을 잇달아 상대, 모두 0-0을 기록하며 승점 1점씩을 따냈다. 서울과 전북을 상대로 따낸 승점 1점씩이 있었기 때문에 부산은 리그 5위까지 올라설 수 있었다.
부산은 최근 7경기서 단 1실점을 허용했다. 말도 안될 정도로 탄탄한 수비다. 이는 울산과 수원의 6실점에 이어 리그 3위의 기록이다. 이와 같은 수비력에 '질식'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부산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의 축구를 펼쳤다. 그 결과 부산은 리그 최고의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부산의 상승세는 이제 시작이다. 5월 한 달 동안은 거침없이 질주할 듯 싶다. 서울과 전북 같은 강팀과 승부가 5월에는 없기 때문. 지난 5일 경남과 경기서 1-0으로 승리한 부산은 13일 대구전, 19일 인천전, 28일 전남전을 갖는다.
7위 대구는 물론 15위 인천, 11위 전남 등 모두 부산보다 전력이 앞서는 팀이 아니다. 부산의 철벽 수비진을 뚫을 만한 공격력도 갖추지 못했고, 게다가 최근 경기력과 승패로 인한 사기를 봤을 때 여러모로 부산이 유리한 상황이다.
최근 부산 선수들은 안익수 부산 감독과 6연승을 약속했다고 한다. 부산이 현재 3연승 중이고, 5월 동안 남은 경기가 모두 3경기라는 것을 감안하면 대구-인천-전남과 경기서 모두 승리를 차지하겠다는 말이다. 욕심처럼 보이지만 최근 부산의 경기력과 상승세를 봤을 때 허투루 하는 소리는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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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