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잃지 않고 계속 노력할 것".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LG 체육관에서는 한국농구연맹(KBL) 귀화 혼혈 선수 드래프트의 유일한 참가자 앤서니 갤러허를 보기 위해 각 구단 관계자들이 자리를 했다. KT와 SK의 2군 선수들과 함께 4쿼터 경기를 뛴 그는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지난해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갤러허는 신장이 201.8cm 몸무게가 92kg이다. 1987년생으로 나이도 매력적이다.

그의 국내 리그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드래프트에도 신청했으나 첫 번째 도전에서는 부름을 받지 못해 쓸쓸히 발길을 돌렸다. 고향인 미국 시애틀로 돌아간 그는 1년 동안 운동을 계속하면서 스포츠 용품점에서 일했다.
이날 경기서도 절정의 슛 감각을 선보였다.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3쿼터에는 3점슛을 4개 시도해 모두 성공시키기도 했다. 자신의 포지션이 포워드라고 밝힌 그의 말처럼 슛감각은 좋았다.
하지만 기존의 귀화혼혈선수들과는 수준차가 분명했다. 그의 드래프트를 도운 SK와 KT 선수들도 "분명히 능력이 있는 선수인 것은 확실하지만 현재 KBL에서 뛰고 있는 귀화선수들 만큼의 능력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기를 지켜본 지도자들은 그의 가능성이 높은 점수를 줬다. 경기를 지켜본 모 구단 코칭 스태프는 "갤러허가 현재 가진 능력 보다 가능성이 더 마음에 든다"면서 "만약 혼혈선수가 아니라 일반 선수로 드래프트에 참가하게 된다면 선발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m가 넘는 신장도 매력적이고 농구에 대한 의지도 강해 보인다. 그러나 수비가 문제다"라면서 "수비에 대한 문제점만 해결하고 팀 플레이에 녹아들 수 있는 적응력만 생긴다면 가능성은 충분한 선수"라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갤러허는 트라이아웃을 마친 후 "한국에서 제대로 연습을 하지 못했다. 컨디션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더 노력할 수 있다. 내가 가진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다. 여러 가지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는 것도 나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단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목표"라면서 "이번 드래프트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어머니가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하셨다. 용기를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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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