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그동안 찾아보기 힘들었던 반전 로맨스물이 속속 등장하며 새로운 멜로 드라마의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SBS 수목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를 비롯해 타임슬립을 다룬 드라마들의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는가하면 호러와 로맨스를 결합한 영화 '오싹한 연애', 그리고 오는 17일 개봉을 앞둔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역시 반전 로맨스의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그동안의 로맨틱 장르는 설레고, 달콤한 느낌의 내용이 주를 이룬 것이 사실. 반전 로맨스물이 대중에게 사랑을 받는 것도 이와 같은 평범한 로맨스물에 지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유천, 한지민 주연 '옥탑방 왕세자'는 최근 핫한 소재로 떠오르고 있는 타임슬립을 다룬 작품. 세자빈 죽음의 의문을 풀기 위해 현대로 넘어온 조선 왕세자 이각(박유천 분)과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박하(한지민 분)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치열한 수목극 경쟁에서 KBS 2TV 드라마 '적도의 남자'에 다소 밀리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기는 하나 많은 고정 팬들을 확보하며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옥탑방 왕세자'의 인기는 타임슬립과 로맨스가 결합된 독특한 설정 때문일 것. 기존에 봐오던 로맨스물과는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것이다. 게다가 세자빈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현대로 넘어온 왕세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죽음과 관련된 미스터리 역시 로맨스와 결합되며 평범한 로맨스를 거부하고 있다.
300만 관객 몰이에 성공하며 로맨스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오싹한 연애' 역시 독특한 설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호러와 로맨스를 접목해 기존의 틀을 벗어난 과감한 믹스매치를 선보인 것.
임수정-이선균-류승룡 주연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역시 이런 면에서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 카사노바에게 아내를 유혹해달라는 독특한 설정의 '내 아내의 모든 것'은 결별의 순간, 모두가 겪었던 울고 슬퍼하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결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 속 코믹 요소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꽃미남 카사노바가 아닌 독특한 개성의 카사노바의 예측불허 스토리는 '결별'이라는 색다른 소재에 유쾌함을 배가시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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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제공, '오싹한 연애' 포스터, '내 아내의 모든 것'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