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왕 출신 윤성환(삼성)은 올 시즌 엇박자에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는 '박복하다'고 표현할 만큼 타선 지원과는 거리가 멀었다. 잘 던지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그가 8일 사직 롯데전에서 다시 한 번 스파이크끈을 조여 맨다.
직전 등판인 2일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5이닝 4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당했지만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잘 던지고도 타선이 터지지 않아 집중력이 흐트러졌다는게 공통된 의견. 올 시즌 롯데와의 상대 전적 또한 좋았다. 지난달 24일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4피안타 2볼넷)으로 잘 막았다.
'디펜딩 챔프' 삼성은 7위까지 추락하며 명가의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받았다. 윤성환이 구세주 역할을 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성환의 호투 못지 않게 타선의 활약도 중요하다. 이승엽, 채태인, 최형우 등 좌타 라인이 불을 뿜어야 한다. 최근 들어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던 삼성 타선이 되살아나기 위해 이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선두 롯데는 송승준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장원준의 입대 공백을 메우면서 토종 에이스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겠다고 선언했던 것과는 달리 2승 2패(평균자책점 5.79)로 내용이 좋지 않았다. 5차례 선발 등판 가운데 퀄리티 스타트 달성은 한 번 뿐이었다.
8개 구단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타선이 버티고 있어 든든하다. 그래도 방망이는 믿을게 못된다는 양승호 롯데 감독의 지론처럼 선발 송승준이 어느 만큼 경기를 만들어주느냐가 관건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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