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이 하고 싶은 축구를 분데스리가서 보여준 것이 가장 큰 수확".
분데스리가서 임대신화를 쓴 구자철(23, 아우쿠스부르크)이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른 새벽 도착한 구자철의 얼굴은 밝았다. 지난해 빨리 귀국하고 싶었던 감정은 어느 새 없어졌고 분데스리가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겼다는 자신감이 넘친 모습이었다.
구자철은 "마무리까지 잘 하게 되서 너무 기분이 좋다. 부상을 당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최종전에서도 다치지 않아 너무 다행이다"라면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옮겨서 잘 된 것이 아니라 볼프스부르크에서도 분명 기회를 잡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을 것이다. 어쨌든 좋은 결과를 얻어서 너무 기쁘다"고 시즌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5개월 만에 귀국한 그는 "처음 독일에 진출했을 때는 한국에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정말 컸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기분이 정말 좋다. 제주에도 정말 좋은 기분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더 다행이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올 시즌 원소속팀인 볼프스부르크에서 뛸 때만 해도 충분하지 못한 출전 기회로 인해 자신의 역량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월말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이적한 뒤 구자철은 완전히 변했다. 말 그대로 터닝포인트를 잡았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구자철은 15경기에 나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팀의 강등권 탈출에 일등공신이 됐다. 팀 내에서 최다득점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분데스리가에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일단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도 돌아가야 한다. 임대 선수 신분이기 때문에 시즌을 마친 현재 다시 소속은 볼프스부르크 선수가 된 것. 그렇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그에게는 중요한 시기다. 구자철이 현재 고민하고 있는 것은 올림픽 출전 여부. 올림픽을 통해 8월말까지 이어질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치를 더욱 새롭게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자철은 "올 시즌은 구자철이라는 선수가 분데스리가에서 하고 싶은 축구를 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면서 "8월말에 이적시장이 마감되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여러 가지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생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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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