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완의 희망은 누구일까?
좌완투수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그만큼 중심타선에 좌타자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동렬 KIA 감독은 작년 부임과 함께 좌완 외국인 투수 2명을 뽑아달라는 특별 주문까지 했다. 그러나 KIA의 좌완투수 부재현상은 진행형이다.
원래 선 감독의 머릿속에는 모두 6명의 좌완투수가 있었다. 선발 요원 양현종을 비롯해 외국인 투수 2명, 최고의 시즌을 보낸 심동섭, 선발투수 가능성을 보인 박경태, 군에서 제대한 진해수 등 질과 양에서 밀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외국인 영입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현역 메이저리거를 점찍고 노력을 기울였으나 본인의 거절로 성사되지 못했다. 결국 일본에서 뛰었던 우완 앤서니 르루와 좌완 알렉스 그라만을 영입했다. 그러나 그라만은 팔꿈치에 문제가 드러나 캠프도중 계약을 거절했다.
대안카드로 데려온 투수가 메이저리그 40승 투수 호라시오 라미레즈였다. 그러나 라미레즈는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시간을 두고 기다렸으나 개막을 앞두고 어깨통증을 호소해 한 달 동안 이탈했고 5월 2일에나 1군에 복귀했다.
토종 좌완들도 문제가 생겼다. 양현종과 심동섭은 전지훈련 도중 어깨통증을 호소하고 개점 휴업했다. 가장 믿었던 박경태는 선발투수로 기회를 잡았지만 스스로 살리지 못하고 부진을 거듭하다 2군으로 내려갔다. 또 다른 대안이었던 진해수는 12경기에서 2패, 방어율 12.00로 부진했다. 심동섭은 개막에는 합류했으나 7경기에서 방어율 10.38을 기록하고 있다. 사실상 KIA의 좌완조는 붕괴됐다.
현재는 라미레즈가 불펜으로 돌아서 막아주고 있다. 아직은 정상 구위가 아니라서 불안하다. 심동섭은 8일 류현진을 상대로 대전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또 다른 시험을 받는다. 양현종은 2군 실전을 마치고 다음주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KIA가 좌완 부재현상을 타개할 수 있을 것인지, 누가 희망의 소식을 전해줄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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