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과 건초를 이용해 불을 지피고, 식량으로 박쥐고기와 지렁이를 먹고, 시뻘건 용암이 들끓는 화산을 오르고, 물고기를 도구 없이 맨손으로 때려잡는다. 할리우드 어드밴쳐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SBS 새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바누아투'(이하 정글2)의 얘기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정글2'는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어메이징 리얼 야생 서바이벌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었다. 고작 70분 남짓한 프로그램이 시청자에게는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웅장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정글2'는 본격적인 방송 시작에 앞서 약 20분 분량의 바누아투 편 하이라이트부터 보여줬다. '정글2' 멤버(김병만-리키김-노우진-광희-추성훈-박시은)이 불을 얻기 위해 방송 최초로 나무를 이용해 불을 붙이는 데 성공했고, 현지 원주민들의 '별미'인 박쥐고기를 시식했다. 또한 흡사 영화 '반지의 제왕'을 연상케 하는 세계 3대 활화산 '야수르 화산'에 오르기도 하고, 식사를 위해 물고기를 도구 없이 온몸을 이용해 잡아내기도 했다. 또 멤버들과 제작진이 타고 있던 보트가 바다 한가운데에서 전복당하는 등 아찔한 상황도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정글2'는 단순히 놀고 즐기는 버라이어티라기보다는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품은 예능프로그램에 가까웠다.

이날 '정글2' 카메라는 멤버들이 모인 인천공항에서부터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들은 공항 의자가 아닌 바닥에 앉아 이른바 '정글식'으로 새로운 멤버인 추성훈과 박시은을 맞이하며 첫 만남을 가졌다. 그리고 성공적인 생존(?)을 위해 파이팅을 외쳤다. 이들은 수십 시간의 비행 끝에 남태평양에 위치한 바누아투 섬에 당도했다. '전국민 행복 지수 세계 1위', '최고의 휴양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들이 찾은 곳은 오지 중의 오지인 타루섬이었다. 멤버들은 시작부터 폭염과 스콜(열대지방에 내리는 소나기)을 번갈아가며 짖궂은 날씨를 몸소 체험했다. 그리고 갖은 고난을 겪으며 첫 목적지인 야수르 화산의 분화구를 향해 올랐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각종 SNS를 통해 "'정글2' 볼거리가 정말 많은 듯. 앞으로 본방 사수", "솔직히 별생각 없이 봤는데 점점 내 입이 벌어지더라. 최고다", "분량이 좀 아쉬웠지만, 예고만으로도 충분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등의 호평을 보냈다.
이런 시청자의 호평을 입증하듯 '정글2'의 시청률은 꽤나 성공적이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6일 첫 방송된 '정글2'의 시청률 전국 기준 13.3%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1월 종영한 '정글의 법칙'은 김병만, 리키김, 노우진, 류담, 황광희 등 스타들이 원시의 땅 아프리카와 아시아 오지에서 '새로운 부족'을 이룬 스타들이 다양한 상황과 조건 속에서 지혜와 힘을 합쳐 끝까지 살아남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정글2'는 '정글의 법칙'의 시즌2로 제작진은 "더 강해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글2'는 지난 시즌1의 나미비아, 파푸아 편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처절하면서도 끈질긴 삶의 의지를 담을 예정이다. 또한 '강한 남자' 격투기 선수 추성훈과 '진태현의 여인' 박시은이 스페셜 게스트로 초대돼 김병만족(김병만-리키김-노우진-광희)과 함께 거친 파도와 50도를 웃도는 폭염의 남태평양 바누아투섬에서 자급자족하며 생활한 모습을 그려 흥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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