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에 잘나가던 그룹 룰라의 이상민과 고영욱. 분명 가요계에 큰 인물이었음이 분명한데, 이들이 진지하게 음악을 논하면 웃음이 터진다. 그래서 '음악의 신'도 터졌다.
지난 달 18일 이상민은 엠넷 '음악의 신'을 통해 자신이 대표로 있는 LSM 엔터테인먼트를 설립, 가수 지망생을 선발하고 나섰다. 특히 최근 범람하고 있는 오디션과의 전쟁을 선포, 위엄있고 도도한 표정으로 '오디션 타도'를 외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막상 프로그램을 들여다 보면 UV 못지 않은 진지함과 예능감, 여기저기서 빵빵 터지는 웃음 포인트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특히 이상민과 고영욱 콤비는 20년 가까이 함께 해온 덕에, 친근하면서도 거친 '막말'이 오가, 더욱 큰 웃음을 유발한다. 고영욱은 이상민이 뜬금없는 소리를 할 때면 "재혼이나 해라", "몇번을 말아먹었냐"라며 핀잔을 주기 일쑤다.
이렇듯 이들의 대화는 실제인지 연기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거칠다. 이들은 방송으로 나가기 어려운 비속어와 실제 연예인들의 실명이 남발, 프로그램에는 연신 삐- 신호가 흘러나온다. 그렇기에 더욱 궁금증을 유발하고 관심이 간다.
최근 방송분에서 이상민은 고영욱과 함께 자신의 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선발 MC를 부탁하기 위해 윤도현의 사무실을 찾았다. 이상민은 "옛날에 룰라가 윤도현보다 한참 위에 있었다. 아마 나를 보면 어려워 할 것"이라며 뻔뻔한 인터뷰를 가졌다. 하지만 막상 윤도현이 등장하자 90도로 인사를 건네며 굽신한 악수를 먼저 청하는 그다.
이상민은 MBC '나는 가수다'의 MC를 맡았던 윤도현에 LSM 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선발 MC를 부탁하며 시종일관 자신을 추켜세운다. 이에 고영욱은 "진짜 추하다. 이 형 정말 부끄러워서 같이 못다니겠다. 지금 윤도현 형 난감해하는 것 안보이냐" 등의 말로 핀잔을 준다.
이렇듯 이상민은 뻔뻔함을, 고영욱은 이런 이상민에 핀잔을 주는 역할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는다. 고영욱의 핀잔이 거세지면 이상민도 가만히 있진 않는다. "너 어제 클럽에서 뭐했어. 또 여자 꼬셨니. 어제 탑도 있었다며" 등의 발언으로 고영욱을 난감케 한다. 하지만 고영욱의 당황도 잠시 이내 "어제 아는 형이 비싼 양주를 5병이나 시켜줘서 슬쩍 앉아서 먹었다. 새벽까지 놀다와서 아직까지 피곤하다"라며 진지하게 상황 설명을 한다. 과연 UV를 능가하는 콤비다운 면모다.
'음악의 신' 방송 후 네티즌의 반응으 그야말로 용광로와 같다. 네티즌은 "보는 내내 웃음이 새어나왔다", "이상민과 고영욱 콤비는 UV 저리가라다. 대박이다" 등의 반응을 내비치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또 LSM 엔터테인먼트의 매니저와 비서 역시 웃음 포인트를 잡는 조력자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어 앞으로의 스토리에 더욱 궁금증을 유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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