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NC 1군 진입 확정, 딜레마에 빠진 KBO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5.08 13: 19

NC 다이노스의 2013시즌 1군 진입이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2년 제4차 이사회를 열고 아홉 번째 구단 NC 다이노스의 다음 시즌 1군 진입을 승인했다. 또한 이날 두 번째 안건이었던 10구단 창단에 대해서는 보류 입장을 전하며 “제 10구단 창단 관련은 10개 구단으로 가는 것이 기본적으로 맞지만 좀 더 다각적으로 심층 검토하고 신중하게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다음 시즌 한국 프로야구는 9개 팀이 4경기를 치르는 일정으로 운영, 한 팀은 3연전 내내 휴식을 취하게 된다. 만일 10구단 창단과 1군 진입이 2014년까지도 이뤄지지 않을 경우, 프로야구는 당분간 불공평한 일정 속에서 치러질 수밖에 없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이날 이사회 결과를 설명한 후 “9개 구단으로 가는 기간이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는 모르겠다. 물론 최소화해야하는 게 맞다. 하지만 이사회 분위기가 10구단 1군 진입이 2014년으로 확정하는 것은 위험한 게 아니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임시방편으로 경찰청과 상무의 1군 진입도 생각했다며 “하지만 겨우 1, 2년을 위해 경찰청과 상무를 1군에 투입시키는 것도 문제다. (일정과 관련된 문제는) 계속 연구 중이다”고 보류 입장을 보였다.
한편 프로야구 10구단 수원유치를 위한 시민연대는 이날 이사회에서 10구단 체제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 10구단 전북 유치위원회와 일구회·선수협회, 그리고 각 구단 팬클럽과 연합해 10구단 창단 승인 시민운동을 시행할 것을 발표했다.
특히 시민연대는 10구단 창단을 반대하는 롯데 구단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이번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롯데 제품 불매운동을 시행할 것이다”면서 “수원 롯데마트의 매출을 50%까지 낮출 것이며 마트 앞에서 지속적인 시위에 임할 예정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사회 결과 발표에 앞서 시민연대는 “이미 수원시에서 290억원의 예산을 들여 수원구장 리모델에 나설 것을 확정했다.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야구단을 창단할 기업도 내부적으로 정해진 상태다”며 “승인만 나면 6월에 10구단이 창단될 수 있다. 오는 8월에 신인 드래프트가 있기 때문에 서둘러 구단이 확립되어야 한다”고 10구단 창단 승인 결정을 촉구한 바 있다.
NC의 1군 진입 허용 시기를 비롯, KBO와 구단 관계자들은 이사회마다 중요 사안에 대해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NC 창단 자체가 10구단 체제를 염두할 수 밖에 없는 일이었음에도 기존 구단들은 눈앞의 안건에만 근근히 대처하는 중이다.
시민연대는 기존 구단들이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 ‘자신들만의 리그’를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리그 확장과 함께 찾아온 딜레마에 KBO가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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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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