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사간 도스가 팀 창단한 이후 처음으로 J1리그에 승격, 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8일 일본의 스포츠 전문잡지인 '스포르티바' 인터넷판은 "최소실점으로 5위, 도스가 승격 첫 해 약진하고 있는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도스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J1리그 10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 도스는 4승4무2패(승점 16)로 18개 팀 중 5위를 기록 중이다. 개막전을 앞두고 곧 J2로 강등당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스포르티바'는 도스가 약진할 수 있는 비결을 "실점이 적다"는 점에서 찾는다. 현재 도스는 10경기 5실점으로 J1리그 최소실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스가 무조건적인 수비지향적 전술을 구사하는 것은 아니다. 도스의 기본 전술은 DF라인을 높게 유지한 채 적극적으로 볼을 빼앗으러 가는 식이다. 중앙 수비가 뚫리면 오히려 수적으로 불리해지기 쉽다. 5실점이라는 숫자에서 숨막히는 '질식 수비'의 이미지가 그려지지만 사실은 위태로운 느낌이 더 강하다.
그러나 한 명을 돌파하는 사이에 다른 쪽에서 또 다른 선수가 달려든다. 도스에는 그만큼 상대의 돌파를 허용하지 않고 끈질기게 방해하는 근성이 있다. 윤정환 감독 역시 "선수들의 의식이 높고 조직적인 수비가 가능하다"며 수비에 대해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MF 미즈누마 고타는 "(최소실점은)솔직히 운도 따라준 것 같다"면서도 "지금은 자신을 가지고 수비를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즈누마는 그 이유에 대해 "목적을 가진 수비를 구사하고 있다. 중앙이 돌파되면 분명 위험한 장면이 나올 수 있지만 우리 팀의 센터백이 1대1에서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중앙이 뚫려도 괜찮아'라는 신뢰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생각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수비에 임하고 있는 셈이다.
적극성은 공격에서도 묻어난다. 기본적으로 도스의 공격은 지난 시즌 J2리그 득점왕인 도요다 요헤이의 장신을 이용하는 패턴이 많다. 하지만 양 측면에서 압박해 들어가거나 적극적인 수비에서 연결되는 속공 등 다양한 공격 루트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스는 10경기서 9득점에 그치고 있다. 18개 팀 중 15위에 불과한 득점력이다. 수비에 있어 합격점을 준 윤 감독도 공격 문제가 되면 쓴웃음을 짓는다. 윤 감독은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전술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더 높여나가야 한다"고 득점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9득점 5실점이라는 숫자는 도스의 축구를 직접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편견을 심어주기 쉽다. 미즈누마 역시 "사람들은 숫자만 보고 우리를 어차피 수비에만 치중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직접 경기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미즈누마는 "우리는 노력하는 선수가 모여있고 조직력만큼은 J1에서도 톱클래스라고 생각한다. 팀이 하나가 되어 싸우고 있기 때문에 잔류는 물론 조금이라도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감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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