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창정이 요즘 원조 만능엔터테이너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임창정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연기, 노래, 댄스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만능엔터테이너의 아이콘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그간 임창정은 영화 ‘청담보살’, ‘색즉시공’, ‘시실리 2km’, ‘불량남녀’ 등에서 친근한 캐릭터를 통해 안쓰러움을 자아낼 정도의 찌질함과 능청스러움으로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명실공히 코믹연기의 지존이다.

그런 그가 데뷔 22년 만에 도전한 드라마에서도 코믹 연기의 대가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TV조선 주말드라마 ‘지운수대통’(극본 이경미, 연출 오상훈 문우성)에서 복권 1등이라는 모두가 바라는 일생일대의 행운을 거머쥐고서도 거머리처럼 달라붙을 일가친척과 직장동료 때문에 쪼들리는 생활을 연기해야만 하는 박복한(?) 남자 지운수 역을 맡아 다양한 표정과 실제 같은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편안한 외모의 임창정은 극중 여장까지 불사하는 것은 기본이고 아내 이은희(서영희 분) 몰래 산 카메라로 아내의 눈을 피해 방안에서 혼자 마치 포토그래퍼처럼 포즈를 취하고 휴일 집에서 소파에 드러누워 배를 긁는 모습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절정의 코미디 감각으로 매회 시청자들을 폭소케 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임창정은 ‘지운수대통’의 OST에도 참여해 오랜만에 가수로서의 모습도 보여줬다.
OST 수록곡 중 올리비아 뉴튼존의 ‘사나두(xanadu)’를 편곡한 ‘언제나 같은 생각’은 임창정이 직접 부른 것은 물론 작사까지 참여했다. 2010년 리메이크 앨범 이후 가수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였던 임창정은 오랜 공백기에도 불구,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또한 ‘집으로 가는 길’은 임창정이 작사뿐만 아니라 작곡에도 참여한 곡으로 다시 돌아온 임창정의 보이스를 통해 감성 발라드를 한껏 느껴볼 수 있다.
‘만능엔터테이너의 아이콘’ 임창정, 그가 앞으로 또 어떤 재주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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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