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홈인 목동구장이 '핵잠수함' 김병현(33) 효과를 볼 수 있을까.
넥센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홈경기에 앞서 김병현이 국내 복귀 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예견됐던 바다. 1군에 합류해 선수단과 함께 해온 김병현은 지난 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불펜피칭으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총 35개의 볼을 뿌리면서 최근 습득한 스플리터 포함 다양한 변화구를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특히 김시진 감독이 이례적으로 직접 불펜 피칭을 참관, 1군 엔트리 진입이 초읽기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특히 "좀더 지켜보겠다"며 좀처럼 신중한 표정에서 벗어나지 않던 김시진 감독도 더 이상 김병현의 등판을 미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 것이다. 마침 지난 6일 선발 투수로 나섰던 심수창이 3이닝 9실점으로 부진, 다음날인 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김병현의 1군 진입 공간이 열렸다.
김병현의 1군 진입은 곧 넥센의 홈인 목동구장이 얼마나 들썩일지에 대한 관심과 직결된다. 팬들을 불러 모을 조건이 확실하게 갖춰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병현의 국내 첫 1군 마운드 등판을 보려는 팬들로서는 당연히 기대감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지난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던 피칭을 이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 김병현은 궁극적으로 선발 투수로 쓰일 전망이다. 선발 등판을 위해 2~3차례 정도 불펜에서 적응 기회를 가지게 할 예정인 만큼 승패와 무관한 편한 상태에서 데뷔전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언제 등판할지 모른다는 점이 곧 팬들을 불러모으는 조건이 되는 셈이다. 박찬호처럼 선발 투수가 되면 하루 전날 예고가 되는 것과는 다르다.
LG와의 3연전 첫 경기라는 점도 넥센 팬들을 불러 모을 전망이다. 양팀의 대결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최대 라이벌전 '엘 클라시코'에서 따온 '엘넥라시코'라 불릴 정도로 혼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19경기 중 5경기가 연장접전이었고 9경기는 1점차 승부였다.

그동안 목동구장은 지난 시즌 8번 매진 사례를 이뤘다. 롯데와 KIA가 3번씩이었고 LG가 2번이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상대 구단 팬들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원정팬이 응원하는 1루석은 물론 3루석까지 모두 상대편에게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김병현은 지난달 미디어데이에서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저희 구장은 목동에 있다. 인천, 부평, 부천 다 가깝다"며 소속팀인 넥센의 목동구장을 몸소 홍보하기도 했다. 과연 김병현의 1군 등록이 넥센팬들의 목소리를 목동구장으로 집결시킬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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