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결혼·출연설은 왜 만날 사실무근일까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5.08 16: 56

·배우 주진모와 고준희가 올해 초 열애설에 이어 8일, 급기야 결혼설에까지 휩싸였다. 이날 오전 한 매체는 측근의 말을 인용, 두 사람이 지난 3월 양가 상견레를 마쳤고 올 가을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흥미로운 것은 보도 이후 양측의 입장이었다. 주진모 측은 보도 직후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귀는 것은 맞으나 결혼까지는 아니다, 친한 건 사실이나 결혼은 사실무근이다는 식의 입장을 취했다. 결국 결혼설은 사실이 아니지만 두 사람이 '남다른' 혹은 '특별한' 관계라는 전제까지 제외시키기 어려운 다소 애매모호한 답변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주진모 측의 입장은 "교제도, 결혼도 사실무근"이라는 강경한 부인으로 바뀌었다. 고준희 측은 시종일관 "열애라니 황당, 결혼은 당연히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미 지난 해말부터 연예가에는 두 사람의 교제설이 꾸준히 흘러나왔고 8일 보도에 대해 일부 애매한 입장까지 더해지면서 (결론적으로 교제도 결혼도 아니라는 최종 공식 입장이 전해진 상황에서도) 언론과 대중의 의혹은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그런가 하면 이날 조승우는 MBC '마의' 출연을 확정한 사실을 전해왔다. 불과 며칠 전 한 매체에 의해 '마의' 출연 보도가 나가자 '확정된 것이 없다'고 대응하더니 며칠 사이 '출연하는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이런 과정은 연예가 통념상 특별히 이상한 일은 아니다. 실제로 출연 검토 중에 이른 보도가 나기도 하고, 하루 만에도 캐스팅이 확정되거나 번복되는 사례는 허다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출연설, 열애설, 결혼설 등에 대해 대다수 강력하게 부인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사실무근으로 일단락되는 얘기들도 있지만 반대로 상당수는 출연 문제든 연애사든 결국 '진실'로 밝혀진다는 점이다. 왜 연예인들은 끊임없이 열애설을 부인하고 출연설을 부정할까.
가장 큰 이유는 이미지 관리다. 특히 결혼설이 터진 여배우들의 경우 결혼 보도로 인한 이미지 실추를 염려했다. 두 사람의 열애설, 결혼설의 진위 여부와 상관 없이 미혼남녀 스타들에게 있어 결혼이나 공개 연애는 분명 부담이다. 배우든 가수든 출연이나 활동상에 제약 아닌 제약이 가해질 수 있다. '임자 있는 몸'이기 보다 '만인의 연인' 이미지를 지키는 것이 연예인으로서의 생명력을 더 길게 한다는 게 업계의 생각이다.
또 한 가지 출연설의 경우, 대부분이 제작사 혹은 방송사와의 개런티(출연료) 조율 단계에 놓인 상황에서 불거지는 것을 가장 경계한다. 배우 A가 드라마 B에 출연한다는 식의 보도가 난 경우, 대부분이 단순한 출연 제의 단계를 이미 넘어 개런티와 조건 등을 따지는 '민감한'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고 봐도 무방하다. 양측이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연 확정'식의 보도가 나갔을 때 배우 입장에서는 요구 조건을 다 만족하지 못한 채 어물쩡 도장을 찍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밖에 종종 두 작품을 놓고 저울질을 하던 배우 A가 작품 B의 출연 보도가 나면 상도덕을 모르는 무례한 인간으로 비난을 받게 되는 것도 출연설을 부인하는 까닭 중 하나다.
손에 꼽는 톱스타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배우들은 작품 캐스팅 전후로 연애나 결혼 같은 사생활 문제가 보도되는 것을 꺼릴 수 밖에 없다. 이는 CF 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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