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말 안방극장에는 '국민 엄마', '국민 동생'을 넘어선 '국민 남편'의 인기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의 방귀남(유준상 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극중 방귀남은 아내 차윤희(김남주 분)를 모든 아내들의 우상으로 만들며 '뺏고 싶은 만인의 남편' 자리를 꿰차고 있다.
특히 지난 5일과 6일 방송된 '넝굴당' 21, 22회에서 방귀남은 차윤희를 위한 세레나데 모닝콜과 부모님에게 어버이날 기념 깜짝 이벤트를 선사해 '로맨티스트 유부남'이라는 이색적인 캐릭터를 구축했다.

지난 21회 방송분에서 방귀남은 병원에서 당직을 서는 와중에도 새벽 6시에 일어나야 한다는 차윤희의 말에 선뜻 모닝콜을 자처했다. 이어진 방귀남의 모닝콜은 뭇 여성들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새벽 6시에 차윤희에게 걸려온 전화 너머로는 "일어나"라는 딱딱한 말 한마디 대신 나지막한 노랫소리가 들렸기 때문.
무엇보다 꼭두새벽부터 모닝콜을 하는 상황에도 방귀남은 공원의 나무 꽃가지를 만지며 더없이 행복한 듯한 표정으로 "너를 사랑해"를 읊조려 브라운관 밖 여성들의 행복한 탄성을 자아냈다. 이러한 방귀남의 표정과 행동에서는 결혼 수년 차 부부임에도 불구, 이제 막 연애를 하는 듯한 설렘이 묻어났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22회 방송분에서 방귀남은 어버이날 선물로 건조한 상품권 몇 장 대신 자신의 성장 동영상을 만들었다. 특히 30년 만에 재회한 가족들에게 이 동영상은 더욱 뜻깊었다. 또한 방귀남은 가족들에게 '등산 함께 가기', '멋진 곳에서 식사하기', '방귀남 자유이용권' 등 진정한 '가족'을 선물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방귀남은 엘리트 의사라는 완벽한 스펙 뿐 아니라 다정함을 넘어선 감성적인 부분까지 충족시키며 새로운 남편상을 만들고 있다.
극 초반,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곧고 올바른 심성과 아내를 위한 극진한 사랑을 펼치며 '비현실적'이라는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극중 캐릭터가 잡혀가면서 곧 시청자들은 그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의 매력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나쁜 남자'를 이기는 '착한 남자'의 마성으로, '비현실적 남편'이 아닌 남편들의 기준으로 우뚝 선 방귀남. 다정다감한 모습에 달콤함까지 갖춘 방귀남이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서는 어떤 팔색조 매력을 펼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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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굴당'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