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올 시즌 처음으로 목동구장 전광판에 알파벳을 새겼다.
넥센 투수진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총 11개의 볼넷(10사사구 1사구)을 내줬다. 목동구장 전광판은 볼넷이 한자릿수로만 표시되기 때문에 11개를 뜻하는 알파벳 'B'가 표시됐다.
이날 넥센은 선발 강윤구가 볼넷을 4개 내준 것을 시작으로 박성훈, 김상수로 이어지는 불펜까지 총 11개의 볼넷을 내주며 LG 타자들을 '무혈 출루'시켰다. LG는 8득점 중 5득점을 볼넷으로 출루한 주자가 올렸다.

넥센은 결국 이날 2-8으로 패하며 지난 3일 목동 롯데전부터 시작된 연패 개수를 4개(1무)로 늘렸다. 시즌 성적은 10승1무12패. LG와의 맞대결 성적은 2승1패가 됐다.
LG는 1-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 심광호가 이날 첫 번째 볼넷을 얻었다. 심광호는 도루사했지만 2사에서 박용택이 다시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이진영의 중월 적시타가 터지면서 2-0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넥센의 5,6회 득점으로 2-2가 된 뒤 양팀의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던 7회초. 넥센 박성훈이 선두타자 박용택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박용택은 도루에 성공했고 정성훈의 희생플라이로 이어진 2사 3루에서 바뀐 투수 김상수의 폭투가 나오면서 LG는 힘들이지 않고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그리고 8회 다시 볼넷이 넥센을 울렸다. LG는 세 명의 타자가 모두 볼넷으로 출루해 2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이진영이 좌익선상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이병규도 1타점 적시타를 보탰다. 모두 볼넷이 아니었다면 내주지 않았을 점수였다.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선발을 비롯해 오늘 나온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제구력이 좋지 못해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투수진을 질책했다.
넥센은 지난 6일 경기까지 22경기 동안 한화(90개) 다음으로 가장 많은 81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투수진의 제구 불안에 애를 먹었다. 넥센은 이날도 목동구장 전광판에 볼넷 11개를 뜻하는 알파벳 'B'를 찍으며 승리를 헌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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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