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천적' 나지완의 한 방에 울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08 22: 41

류현진이 천적 나지완에게 아쉬운 한 방을 맞았다. 나지완은 류현진의 천적임을 재확인시켰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동안 106개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놓쳤다. 결정적으로 7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나지완 때문이었다.
나지완은 류현진에 강한 타자였다. 지난 2008년 데뷔 후 이날 경기전까지 류현진을 상대로 5년간 28타수 10안타 타율 3할5푼7리에 홈런 3개를 터뜨렸다. 삼진도 9개를 당했지만 볼넷도 7개를 골라내며 만만치 않은 선구안까지 과시했다. 한방 능력을 갖춘 우타거포 나지완의 존재는 좌완 류현진에게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첫 맞대결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로 물러났다. 이날 류현진은 7이닝 동안 삼진 11개 잡을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했다. 12일 만에 만난 이날 경기에서도 2회 1루수 파울플라이, 5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5타석 무안타로 막혔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나지완의 배트가 날카롭게 힘차게 돌아갔다. 김선빈의 우측 2루타와 안치홍의 우중간 적시타로 1-1 동점이 만들어진 1사 1루. 류현진은 1~3구 모두 직구로 승부하며 1B-2S라는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했다. 이어 4구째 직구를 몸쪽으로 찔러넣었다. 147km 강속구.
하지만 나지완의 배트가 빠르게 반응했다. 나지완이 정확하게 잡아당긴 타구는 한화 3루수 이여상의 옆을 뚫고 좌측 펜스로 데굴데굴 굴러갔다. 그 사이 1루 주자 안치홍이 2루-3루를 지나 홈까지 밟았다. 2-1 역전. 괴물 류현진을 무너뜨린 결정적인 2루타를 터뜨린 나지완은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한화는 8회말 이여상의 2타점 역전 결승타로 승부를 뒤집으며 류현진의 패배를 없앴다. 류현진으로서는 나지완과의 승부가 너무 아쉬운 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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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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