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수함' 김병현(33, 넥센 히어로즈)이 엔트리 등록 첫 날 모습을 드러냈다.
김병현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팀이 2-7로 뒤진 9회초 등판했다. 김병현은 1이닝 동안 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주심을 본 윤상원 심판은 "김병현이 처음에는 전력으로 던지다가 나중에는 슬슬 던지는 것 같았다"고 평했다. 경기 후 만난 김병현은 이 말에 대해 "처음에는 직구를 던지다가 스플리터가 얼마나 떨어지는지 보려고 던졌는데 몸이 아직 안풀려서 밋밋했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갑자기 등판하게 됐는데 재미있었다. 전체적으로 무난했던 것 같다. (마운드에 오를 때) 관중 함성 같은 건 못느꼈다. 마운드에 올라간다는 생각만 했다"고 첫 등판 소감을 밝혔다.
김병현은 "1군 타자들이 확실히 풀스윙을 안하는 것 같다. 카운트가 몰리며 갖다 맞춘다. 스플리터가 잘 먹혔으면 땅볼이 됐을텐데 밋밋해 배트 중심에 맞았다. 직구와 슬라이더는 괜찮았다"며 스플리터에 대한 아쉬움을 연신 드러냈다.
김병현은 1사 1,2루에서 김태군의 땅볼을 넘어지면서 직접 잡아 처리하는 수비를 보이기도 했다. 김병현은 이 수비를 떠올리며 "점수 더 주기 싫었다"고 웃었다. 그리고 한 마디를 남기고 '쿨하게' 덕아웃을 떠났다. "수비는 멋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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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