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격이다.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진에 비상이 걸렸다. 우완 심수창(31)이 제구 난조로 지난 7일 2군행을 통보받은 데 이어 우완 영건 문성현(21)이 갈비뼈 실금 부상으로 9일 1군 엔트리 말소 예정이다.
당장 1군 선발진을 메울 만한 투수가 부족하다. 8일 김병현(33)이 엔트리에 등록됐으나 김시진(54) 감독이 "불펜으로 몇 번 기용한 뒤 선발로 내보내겠다"고 공언한 만큼 당장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심수창의 부재를 대신할 투수로는 우완 김영민(25)이 언급됐다. 김영민은 올 시즌 계투로 6경기에 등판해 8⅓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 합격점을 받았다. 매년 선발로서 기대를 받았던 만큼 일단 투입될 예정이다.
그러나 문성현까지 빠지면서 넥센은 선발투수 성적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2군에 내려보낼 여유를 잃었다. 나머지 한 자리는 지난해 중반 잠시 선발 자리를 맡기도 했던던 우완 김상수(24)가 잠시 선발로 전업하거나 심수창이 10일 등록 제한 기간을 거친 뒤 바로 올라올 가능성이 생겼다.
지금 있는 투수진의 부진도 골칫거리다. 강윤구는 8일 목동 넥센전에서 볼을 남발하며 4이닝 2실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올 시즌 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5.74를 기록중이다. 강윤구의 제구 난조도 김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그나마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이 브랜든 나이트(37), 앤디 밴 헤켄(33) '외국인 원투펀치'다. 토종 선발진들의 부진과 부상, 총체적 난국에 넥센이 초반의 매서운 기세를 좀처럼 다시 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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