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서 40개 정도를 던지고 점진적으로 10~20구 정도로 투구수를 늘려가고자 한다”.
에이스의 귀환 시점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이 좌완 에이스 김광현(24)의 복귀 프로젝트에 큰 변화 없이 무리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확인시켰다.
이 감독은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9일 삼성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할 김광현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투구 밸런스 붕괴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며 17경기 4승 6패 평균자책점 4.84에 그쳤던 김광현은 전지훈련 기간 동안 실전 준비보다는 재활조에 편성되어 제 투구에 걸맞는 밸런스 확립 등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시즌 개막 후에도 김광현은 불펜 피칭과 타자를 세워놓고 던지는 라이브피칭 등으로 통해 점차 감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불펜투구 한 턴 당 최대 90구, 라이브피칭 50구 이상 등을 소화한 김광현은 9일 퓨처스리그 삼성전서 선발로 나선다. 비록 퓨처스리그 경기라고는 해도 김광현의 올 시즌 첫 정식 실전 등판인 만큼 팀에서 예의주시하는 경기다.
“9일 40개 정도 공을 던질 예정이다. 그리고 나서 다음 등판에서는 50~60구, 그리고 그 다음에는 70~80구 정도로 투구수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선발로서 경기 당 100구 가량 큰 무리 없이 던질 수 있는 상태를 원하는 이 감독의 뜻을 감안하고 김광현이 순조롭게 페이스를 올린다고 가정했을 때 1군 복귀 시점은 5월 하순이 가장 유력하다.
그와 함께 이 감독은 “당장 급하더라도 최대한 100%가 되기를 기다리는 노선으로 가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8일 두산전 2-1 승리로 19일 만에 선두 자리를 탈환한 SK는 투수진이 전체적으로 제 몫을 하며 상위권 순항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선발난이 일어난 시점이라면 모를까 굳이 김광현을 무리해서 끌어다 쓰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다. SK 뿐만 아니라 한국 야구의 현재이자 미래인 김광현의 장래를 생각하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언젠가 돌아와야 하는, 그것도 최대한 건강한 모습으로 마운드를 밟아야 하는 에이스다. 고난의 시기를 넘어 화려한 복귀를 꿈꾸는 김광현은 퓨처스리그 모의고사에서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두며 SK 투수진의 터보 엔진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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