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아 고맙다".
다승왕 출신 윤성환(31, 삼성 투수)이 4전 5기만에 첫 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윤성환은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8이닝 무실점(2피안타 1볼넷) 완벽투. 그리고 4개의 삼진을 곁들였다.

올 시즌 최고의 투구. 이렇다할 위기 상황도 없었다. 직구 최고 143km에 불과했지만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레파토리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삼성은 선발 윤성환의 완벽투를 발판삼아 2-1로 이겼다. 양승호 롯데 감독 또한 경기 후 "끝까지 열심히 해줬는데 (삼성 선발) 윤성환을 공략하지 못했다"고 윤성환의 호투를 인정했다.
윤성환은 이날 경기의 수훈 선수로 선정된 뒤 "포수 (이)정식이와 볼배합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오늘은 정식이의 사인대로 잘 들어갔다"고 공을 돌렸다.
2일 대구 두산전에서도 이정식과 호흡을 맞췄던 윤성환은 "정식이의 사인에 다른 걸 던진다고 해서 맞은게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정식이를 믿고 단 한 번도 고개를 흔들지 않고 다 던졌다"고 웃었다. "친구끼리 잘 하니까 기분 좋다". 윤성환은 다시 한 번 이정식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진갑용과 함께 삼성 안방을 지키며 2005, 2006년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던 이정식은 올 시즌 선발 마스크를 쓰는 횟수가 늘어났다. 늘 그렇듯 투수 위주의 리드를 펼친다. 투수들의 선호도가 높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정식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기는데 힘을 보태 기쁘다. 성환이의 첫 승 또한 축하한다"며 "투수가 마음 편히 투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게 포수로서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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