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그림’ 남상미, 언제까지 뒤에 숨어야 하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5.09 08: 36

‘빛과 그림자’ 속 남상미의 답답한 캐릭터가 좀처럼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 48회에서 이정혜(남상미 분)는 차수혁(이필모 분)에게 자신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고 부탁했다. 수혁이 자신의 마음을 얻기 위해 4년 전 강기태(안재욱 분)를 위기에 빠지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정혜는 수혁에게 이별을 고했다.
수혁은 사랑을 잃은데다가 기태에 대한 자격지심으로 정혜에게 집착했고 정혜는 그때마다 수혁을 설득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언제나처럼 수혁은 정혜에게 집착했고 정혜는 수혁을 설득하는 게 다였다.

‘빛과 그림자’ 속 정혜는 기태를 사랑하는 또 다른 여인 유채영(손담비 분)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수동적인 인물이다. 채영이 적극적으로 기태를 돕고 자신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면 정혜는 기태와 수혁 두 남자의 사랑을 받으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전형적인 구시대적인 캐릭터다.
한두 번도 아니고 50회 가까이 정혜의 답답한 캐릭터가 반복되면서 지루함을 안겨주고 있다. 기태가 수혁과 장철환(전광렬 분)에 대한 복수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언제나처럼 정혜가 하는 일은 기태에 대한 안타까운 사랑을 표현하는 것 외에는 없다.
정혜는 극중에서 최고의 사랑을 받는 톱배우다. 그리고 정혜의 사랑은 충분히 아름답다. 허나 이제는 정혜가 당당하게 사랑을 표현하고 기태의 복수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 필요하다.
만날 눈물만 짓는 정혜가 기태가 엔터테인먼트계의 거장으로 성장한 후 무임승차하듯 기태의 사랑을 얻는다면 장장 64회나 이끌어갈 ‘빛과 그림자’의 결말이 너무 허무하게 느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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