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치열한 선두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와 갈 길 바쁜 우승후보 삼성 라이온즈가 만난 사직구장은 3연전 첫 날부터 뜨거웠다. 팽팽한 투수전이 벌어진 가운데 8일 경기에서 삼성은 오승환이 1실점을 하긴 했지만 롯데를 2-1로 제압하고 첫 판을 잡았다.
5월 성적 3승4패로 주춤하고 있는 롯데는 9일 경기 선발로 우완 라이언 사도스키를 예고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사도스키는 올 시즌 5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직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25⅓이닝동안 123타자와 상대했지만 때론 본인의 부진한 투구로, 때론 타선지원 부족으로 승리가 없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33으로 다소 부진했다.
한국에서 뛴 3년간 사도스키는 4월 승리가 없다. 올해도 여전히 그 징크스는 이어졌다. 그렇지만 최근 2경기에선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첫 승리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최근 등판인 3일 목동 넥센전에선 6이닝 6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한때 3할을 훌쩍 넘었던 피안타율도 2할8푼3리까지 낮췄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팀 내 최다승 투수인 미치 탈보트가 선발로 등판한다. 탈보트는 4경기에 등판해 21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 1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 중이다. 평균 소화이닝은 5이닝을 조금 넘는 정도지만 마지막 등판인 3일 두산전에선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관건은 직구 구위다. 주무기인 서클 체인지업은 한국에서 충분히 결정구로 통할 만큼 위력적이다. 탈보트를 상대하는 우타자는 몸쪽으로 툭 떨어지는 서클 체인지업에 고전을 면치 못한다. 그렇지만 직구의 힘이 따라줘야 서클 체인지업이 더욱 빛난다. 빠른 공을 잘 공략하는 롯데 타자들의 특성 상 탈보트는 변화구 구사 비율을 좀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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