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영화 포스터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제 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인 '다른 나라에서'(5월 31일 개봉)의 국내 포스터가 공개됐다. 이번 포스터는 홍상수 감독이 왼손으로 손수 쓴 한글로고체가 눈에 띈다.
홍상수 감독이 직접 쓴 로고체는 포스터 제목 뿐 아니라 영화 본편 속 제목과 배우 및 모든 스태프 크레딧으로 직접 왼손으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관계자는 "이는 오른손으로 쓰는 것 보다 왼손이 더 쓰기 힘들기 때문으로 영화에 참여한 배우와 스태프를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홍상수 감독의 포스터에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 홍상수 감독의 포스터에는 타 상업영화와는 분명한 경계를 긋는 특징이 존재하는데, '잘 알지도 못하면서'부터 영화제작전원사에서 본격적으로 자체제작 시스템으로 영화 제작을 한 홍상수 감독 작품 포스터의 첫 번째 특징은 '카피가 없다'라는 것이다.

홍상수 감독의 작품에는 영화를 설명하는 카피가 존재하지 않는다. 한 줄 스토리로 모든 것을 말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한 마디로 설명했을 때 영화에 대한 편견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카피 삽입을 지양한다.
두 번째 특징은 "촬영이 없다"는 것. 홍상수 감독 작품의 포스터 컷은 영화의 콘셉트를 담아 촬영을 진행하는 포스터 작업과 달리 현장 스틸로만 촬용하는 특징이 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한 매체 기자가 현장 취재 시 촬영한 컷을,'하하하'는 영화 본편에 삽입된 컷, '옥희의 영화'는 지나가던 행인이 촬영한 것, '북촌 방향'은 현장 스틸기사가 촬영한 컷이 포스터에 활용됐다.
마지막으로 홍상수 감독 영화의 포스터는 "색깔이 있다". 홍상수 감독의 작품은 매번 영화를 대변하는 특색있는 색깔의 포스터 디자인을 자랑한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파랑, '하하하'의 분홍, '옥희의 영화'의 노랑', '북촌방향'의 녹색, '다른 나라에서'의 다홍색까지 매 작품마다 영화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포스터의 메인 컬러는 홍상수 작품임을 예감케 하는 포인트가 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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